'日 총선패배' 고이케 지사 "'철의 천장'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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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권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철의 천장'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중의원선거 패배 소감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이날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전일 중의원 선거결과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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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베 정권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철의 천장’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중의원선거 패배 소감을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이날 캐롤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전일 중의원 선거결과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도지사로 당선되며 유리천장을 이겨내고, 도의원 선거에서도 완벽한 싸움으로 유리천장을 깼다고 생각했었다”며 “철의 천장이 있다”고 언급했다. 유리천장은 여성 등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없도록 막는 장벽을 가리키는 단어다.
다만 고이케 지사는 ‘철의 천장’이라는 표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힘든 싸움이었다는 하나의 표현”이라며 “여성이라는 점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좋은 시련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거리 연설 당시 여성들로부터 ‘앞으로 정치가가 되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세대가 정치에 주체성을 갖게 되는 것을 느꼈다. 그것 만으로도 선거에 참여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도지사 업무 출장으로 파리에 머물고 있는 고이케 지사는 22일 밤 중의원 선거 개표 윤곽이 드러나자 NHK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우 엄정한 결과”라며 “원인을 잘 분석하겠다”고 선거 패배를 시인한 바 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일본 정계의 태풍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신당 희망의당을 창당하는 등 반(反)아베 세력 집결에 나섰지만 이번 선거에서 50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해산전 57석보다 적은 것은 물론, 또 다른 신당인 입헌민주당에 제1야당 자리까지 빼앗긴 상태다.
고이케 지사의 거점인 도쿄 선거구에서조차 23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는 단 1명에 그쳤다.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127석 가운데 49석을 차지하며 자민당을 눌렀던 '고이케 태풍'의 기세는 모두 사라졌다는 평가다. 25일 개최되는 희망의당 의원 간담회에서 고이케 지사에 대한 책임론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적 색채의 정치인을 배제한 이른바 사상검증 공천, 콘텐츠 부족 등이 패배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현지 신문 르피가로는 고이케 지사에 대해 “여지없는 가장 큰 패배자”라며 “희망의당은 정책적 신념보다 이기적인 계산과 이해관계로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희망의 당이 ‘절망의 당’이 됐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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