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타이거즈' 출신 김인식-이순철의 KS 전망
일간스포츠는 25일부터 시작되는 KIA-두산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를 앞두고 '국민감독'과 '모두까기 해설위원'의 전망을 들어봤다.
두 사람은 감독과 해설위원으로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 야구의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이자 '국민감독'으로 통한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냉철한 분석과 촌철살인 해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팀 감독과 수석코치를 지냈고, 제 2회·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5 프리미어 12에선 김인식 감독을 보좌해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야구를 보는 눈이 넓은 두 사람에게 KIA-두산의 한국시리즈 예상 결과를 질문했다. 공교롭게도 감독과 선수를 지낸 친정팀의 손을 들어줬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의 우세를 점쳤다. '압도적'이 아닌 '근소'한 우세를 전망했다.
김인식 감독과 이순철 해설위원의 의견이 엇갈린 이유는 두산의 선발진에서 비롯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9⅓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준 두산 선발진(더스틴 니퍼트-장원준-마이클 보우덴-유희관)은 NC와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평균자책점 8.34로 부진했다. 선발승은 커녕, 6이닝 3자책 이하의 투구를 기록한 선수도 없다. 김인식 감독은 "선발진에서 두산이 앞설 것으로 봤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전혀 그러질 못했다. 그렇다고 KIA 헥터 노에시나 양현종이 후반기에 좋은 투구를 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선발진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결국 불펜 싸움이다. 그렇다면 두산이 조금 더 낫다. 야수의 전반적인 움직임도 두산이 우세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인식 감독은 KIA의 강점으로 최형우·이범호 등 베테랑의 존재와 김선빈-안치홍의 키스톤 콤비를 꼽았다. 군 전역 후 풀 타임 첫 시즌을 보낸 김선빈과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0.370, 5홈런, 64타점·타율 0.316, 21홈런, 93타점을 올렸다. 이순철 위원은 헥터-양현종-팻딘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함께 올 시즌 유일하게 3할대 타율(0.302)을 기록한 강한 타선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위원은 "임기영이 다소 불안하지만 나머지 선발진 3명이 좋고, 타격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강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면 훨씬 유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에서 각종 신기록을 작성한 두산의 타선에 대해선 이변 없이 강점으로 손꼽았다. 수비와 경기 감각에서도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김인식 감독은 "두산은 좌우 타선 모두 좋다. 특히 상대 좌투수를 맞아 민병헌-박건우-양의지 등 우타자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양 팀의 키플레이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김인식 감독은 "KIA에선 결정적일 때 해결사 능력을 갖춘 안치홍과 불펜진이 불안한 상황에서 김윤동이 얼마만큼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산은 안방마님 양의지의 몸 상태와 출전 여부, 마무리 임무를 맡은 김강률이 얼마만큼 던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세혁의 볼배합이나 경기를 읽는 능력은 아직 양의지와 크게 비교된다. 양의지의 출전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1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니퍼트가 기선제압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선발진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짚었다. KIA에선 "선발진에서 마무리 김세현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베테랑 임창용이 1~2이닝을 강력하게 막아줘야 한다. 타선에선 '최형우의 활약이 있느냐 없느냐'가 큰 차이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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