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9차 당대회 끝'..유통업계, 明이냐 暗이냐 '저울질' 한창

2017. 10. 2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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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사회주의는 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국몽(夢)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열린 중국 19차 당대회에서도 여전히 꼿꼿(?)했다.

당대회 기간 중국의 주석들은 '키워드(keyword)'을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넌지시 언급하는데, 시 주석이 온라인시장의 강화와 민영ㆍ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의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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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기, 당대회서 향후 5년 정책방향 언급
-현지진출 온ㆍ오프 기업엔 긍정적 문구포함돼
-외교 향후 ‘강성’예고… 면세업계엔 부정적일듯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식 사회주의는 새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중국몽(夢)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열린 중국 19차 당대회에서도 여전히 꼿꼿(?)했다. 외신들은 앞으로도 중국 정부가 강성적 외교태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유통업계 전반으로 봤을 때 마냥 부정적인 결과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대회 기간 중국의 주석들은 ‘키워드(keyword)’을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넌지시 언급하는데, 시 주석이 온라인시장의 강화와 민영ㆍ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완화의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대회에서는 향후 5년간 중국 정치권의 정책 행방이 결정된다. 이 기간 중국 국가 주석들은 직ㆍ간접적으로 정책의 행방을 언급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은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전자상거래 강화와 국영기업 개혁을 공언했다. [제공=게티이미지]

▶온라인 유통업계엔 청신호=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쑤닝 금융연구원은 향후 중국 지도부가 전자상거래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시 주석이)과거 5년 중국 경제가 질적으로 성장하고 경제적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며 “중국 경제 구조의 개선과 디지털 경제 등 신흥산업의 발전에 힘입는 결과”라고 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가 발표한 지난 2분기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규모는 27조1000억위안, 전년동기에 비해 95.4% 성장했고, 3분기 역시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장밋빛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영토가 넓은 중국에서 전자상거래시장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지역격차’를 해소할 방안으로도 전자상거래가 거론된다. 중 당국이 발표한 ‘중국농천 전자상거래 발전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상거래는 중국 농촌에서 200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현재 상당수 한국 온라인유통업체는 중국에 진출해 있다. 11번가와 티몬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현지에서 각종 규제에 시달려 왔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긍정 투자가 이뤄질 경우 한국업체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롯데그룹이 중국현지에 건설할 계획이던 선양 롯데월드타운은 현재 허가가 나오지 않아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선양 롯데월드타운 조감도. [제공=연합뉴스]

▶대(對)롯데 규제 완화될까=시 주석이 언급한 중국 국영기업에 대한 개혁도 향후 한국 유통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 주석의 이번 보고에서는 지난 18차 당대회에 포함됐던 ‘국유기업의 억제력과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문구가 빠졌다. 대신 ‘시장의 공정성을 방해하는 규정을 철폐, 민영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겠다’, ‘서비스 산업의 대외 개방을 넓히고 외국 기업의 합법적 투자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내용이 더해졌다.

시진핑 2기는 향후 국영기업을 개혁하고, 그 대안으로 외국 기업을 포함한 민영 사업체들의 사업반경을 더욱 넓힐 것으로 보인다.

각종규제에 시달리는 한국 유통 기업들에겐 긍정적인 내용이다. 상당수 유통기업들은 현지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당수가 규제 탓에 어려움을 겪어있음에도, 투입한 금액이 아쉬워 시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적한 모습의 서울시내 한 면세점의 모습. 지난 3월 진행된 중국정부의 금한령 조치로 인해 면세업계는 현재 심각한 침체에 빠져있다. [제공=연합뉴스]

롯데가 대표적이다. 마트는 철수했지만 호텔과 백화점, 케미칼을 포함한 20여개 계열사가 아직 중국에서 성업중이다. 선양 롯데월드타운ㆍ청도 롯데월드도 공사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에겐 긍정적이란 평가다.

한편 면세업계는 이번 당대회가 악재를 벗어날 터닝포인트는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정부의 외교정책은 중화사상에 입각한 ‘주동작위(主動作爲)’였다. 중국이 중심에 서서, 할 일은 주도적으로 행한다는 의미가 강했다. ‘금한령’ 조치도 여기서 나왔다. 이같은 강성적 외교태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유통업계 전반은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당대회를 통해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정확한 정책이 나오지 않은만큼 앞으로 정책방향에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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