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만난 그녀, 세번 만나 "사귀자"..2030 '실속연애'

남궁민 기자 2017. 10. 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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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어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지만 연애 방식은 달라진다.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 성에 대한 인식 등 사회·문화적 여건이 바뀌며 청춘들의 연애도 변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짝을 찾고 사랑을 나누는 '실속연애'부터 데이트폭력을 막고 건강한 성생활을 추구하는 '안전연애'까지 2017년 새로운 연애공식을 2편에 걸쳐 알아본다.

일반적인 만남 주선 뿐 아니라 특정 학교, 직장 등 조건에 맞는 이들을 이어주는 특성화 된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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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연애공식①]SNS·소개팅 앱 통한 만남↑.."만남 전 프사는 얼굴로" 소개팅 매너도

[편집자주] 시대가 바뀌어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지만 연애 방식은 달라진다.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 성에 대한 인식 등 사회·문화적 여건이 바뀌며 청춘들의 연애도 변하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짝을 찾고 사랑을 나누는 '실속연애'부터 데이트폭력을 막고 건강한 성생활을 추구하는 '안전연애'까지 2017년 새로운 연애공식을 2편에 걸쳐 알아본다.

/사진=김현정 디자이너

#A씨는 얼마전 소개팅으로 만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만남을 이어가던 도중 갑작스레 연락이 끊겨 당황했다. 나중에 주선자를 통해 들어보니 세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A씨가 교제 의사를 밝히지 않자 상대방은 A씨가 교제 의사가 없다 생각하고 연락을 그만둔 것. 주선자는 A씨에게 3번 만난 뒤 교제를 결정하는게 요즘 '암묵적 규칙'이라고 귀띔해줬다.

#직장인 송모씨(28)는 SNS로 메시지를 보낸 이성과 교제를 시작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송씨는 친구에게 SNS를 통한 만남이 어색하지 않냐고 물었지만 친구는 요즘 이런 만남도 흔하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젊은이들이 실속있고 빠른 만남을 선호하면서 연애 방식도 변하고 있다. SNS는 젊은 세대 연애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과거 SNS를 통한 접근에 대해 '가벼운 행동'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24일 결혼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한 국내 결혼정보업체가 20~30대 미혼남녀 648명에게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호감을 표현해봤거나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52%는 '외모, 취향 등 호감가는 이성에 대한 접근이 쉬워서' SNS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젊은층 사이에서 연애 기회를 찾는 방식으로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소개팅 앱. 수십종에 달할 만큼 종류도 다양하다. /사진=구글플레이스토어


소개팅 앱도 인기다. 구글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등에 등록된 소개팅 앱은 수십종에 달한다. 일반적인 만남 주선 뿐 아니라 특정 학교, 직장 등 조건에 맞는 이들을 이어주는 특성화 된 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소개팅 앱을 통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다는 직장인 이모씨(29)는 "서로 외로움을 달래려 만나려는 의도가 있는 사람들끼리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큰 돈과 시간을 쓰지 않고 이성을 찾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여전히 '빠른 만남'의 주된 수단으로 통하는 소개팅 문화도 실속연애 트렌드에 맞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는 △만남 전 프로필 사진 얼굴사진으로 설정 △세번째 만남 후 교제 여부 결정 △첫 인상에 따라 명확한 의사표시 등이 이른바 '소개팅 매너'로 회자되고 있다.

직장인 최모씨(30)는 "소개팅에 나오는건 서로 바쁜 시간을 쪼개서 확실한 목적을 갖고 만나는 일"이라며 "과도한 시간을 쏟게 되고, 감정소모를 유발하는 애매한 행동보다는 의사표시는 명확하게 하는 게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카톡 이별통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게시글에 달린 댓글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 같은 트렌드는 만남 뿐 아니라 이별 과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화나 문자를 통한 이별 통보는 연인에 대한 무례로 치부돼 금기시됐으나 최근엔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대학생 이지연씨(23)는 "이미 사랑이 식은 상황에서 서로에게 부담감을 주는 만남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주변 친구들도 이런 이별 방식에 대해 크게 비난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남궁민 기자 serendip15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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