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조작' 발표일 무려 9차례 보고.. 文대통령 24시간

강준구 문동성 기자 입력 2017. 10. 2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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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세월호 사후 조작을 발표했던 지난 12일 비서실로부터 9차례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문 대통령의 10월 공무(公務) 일정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청와대의 문 대통령 일정 사후 공개는 대선 공약과 달리 청와대가 대통령 일정 공개에 미온적이라는 지적(국민일보 8월 28일자 1·2면 참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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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임종석 비서실장이 건네준 찻잔을 받으며 웃고 있다. 이병주 기자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달리 대통령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국민일보 8월 28일자 1면 보도 내용.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가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세월호 사후 조작을 발표했던 지난 12일 비서실로부터 9차례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문 대통령의 10월 공무(公務) 일정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 박근혜정부 청와대의 세월호 보고서 사후 조작 및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 의혹을 발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9시12분·44분, 10시10분·40분, 11시55분과 오후 1시25분, 3시6분, 4시25분, 5시10분 등 9차례나 비서실 보고를 받았다. 공개된 이달 일정 중 가장 보고가 많았던 날이었다. 다른 날과 달리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정책실, 내각 보고도 없었다. 당시 청와대가 얼마나 급박하게 움직였는지 보여주는 단초로 해석된다.

다만 9차례 보고에서 모두 사후 조작 건이 보고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국회와 시정연설 일정을 조율하고 있었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만찬(13일)도 예정돼 있었다. 비서실 보고가 많을 수밖에 없었던 날”이라고 설명했다.

유남석 광주고법원장을 헌법재판관에 지명한 18일에는 정책실·비서실·내각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모두 받았다. 국회 요구와 달리 신임 헌재소장 대신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만큼 문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았을 개연성이 크다.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권고안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19일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명칭을 밝힐 순 없지만 대통령 직속 경제 관련 위원회의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일정은 모두 보고 주체를 비서실, 정책실, 국가안보실, 내각, 위원회로 뭉뚱그려 표기했다. 비서실 산하 수석비서관 5명 및 비서관이 대통령 보고를 하더라도 ‘비서실’로만 공개하는 식이다. 보고 내용도 모두 비공개였다. 국회의 지나친 자료 요구 가능성, 대통령 보고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 방지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보고는 비서실이 28차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보실(4차례), 정책실(3차례), 내각(2차례), 위원회(1차례) 순이다. 보고 장소는 문 대통령이 일상 업무를 보는 여민관 집무실이 33차례로 대부분이었고, 관저 회의실에서는 5차례 보고가 이뤄졌다. 5차례 관저 보고는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2, 8, 9일에 이뤄졌다.

내·외부 공식 일정은 경찰의 날 기념식 축사와 5부 요인 초청 만찬 등 15차례였다.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과 수석보좌관회의, 내부 기타 일정은 6차례였다. 청와대는 경호상 문제를 고려해 문 대통령의 주간 일정을 매주 사후 공개키로 했다.

청와대의 문 대통령 일정 사후 공개는 대선 공약과 달리 청와대가 대통령 일정 공개에 미온적이라는 지적(국민일보 8월 28일자 1·2면 참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내용 역시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는 외부 인사들과의 비공개 면담 및 오·만찬 내역과 사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대면보고 일정도 모호한 대목이 많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내 정치적 상황에서 세부적 면담 내용과 보고자를 밝힐 경우 불필요한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일 정상들은 식사 일정을 포함해 분 단위 일정을 공개한다.

글=강준구 문동성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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