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석탄화력 1기 배출 초미세먼지 '경유차 18만대분'

박세인 2017. 10. 2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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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진행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1기가 내뿜는 초미세먼지(PM2.5)가 경유차 18만6,000대를 운행하는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유차 4만6,512대 배출량에 해당되는 것으로,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현재 가동중인 LNG 발전소의 4배 수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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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당 초미세먼지 112톤 나와

LNG발전소 28톤보다 4배 많아

업체선 “친환경 발전소” 홍보 열중

“국민 속이는 그린워싱 주의해야”

공사가 진행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1기가 내뿜는 초미세먼지(PM2.5)가 경유차 18만6,000대를 운행하는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와 비교하면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친환경 발전소”라는 발전 사업자들의 주장이 허울 좋은 홍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최신 석탄화력발전소와 최신 LNG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예상량’에 따르면 이미 착공했거나 인허가 대기 중인 9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전력 1MWh를 생산할 때 초미세먼지가 0.031~0.034㎏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이들 발전사업자가 인허가 당시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출한 수치다. 이 발전소 1기가 완공된 후 지난해 연 평균 석탄화력발전소 발전량인 3,500GWh의 전력을 생산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는 평균 112톤에 달한다. 경유 레저용 차량(RV)이 연 평균 0.602㎏의 초미세먼지를 배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전소 1기당 경유차 18만6,047대분의 초미세먼지를 뿜어내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무회의에서 공정률이 낮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9기 중 공사가 시작된 신서천, 고성, 강릉 등 5기는 최고 수준의 환경관리계획을 적용해 건설을 진행하되, 인허가 단계인 당진, 삼척 등 4기에 대해서만 LNG 발전소로 전환하는 방안을 사업자와 협의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반면 2014~2015년 사이 가동을 시작한 안동, 안산, 동두천 LNG 발전소는 전력 1MWh 생산 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평균 0.008㎏으로, 1기당 연간 배출량은 약 28톤에 그쳤다. 경유차 4만6,512대 배출량에 해당되는 것으로,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현재 가동중인 LNG 발전소의 4배 수준인 셈이다.

이처럼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이 여전히 많은 수준이지만 발전 사업자들은 새로 지을 발전소가 친환경 발전소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들은 홈페이지와 홍보영상 등에 새로 지을 발전소를 ‘최첨단 환경설비 적용(삼척화력)’ ‘국내 최대의 친환경 발전소(강릉안인화력)’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의원은 “환경부가 에너지 부문에도 친환경 인증을 해 발전사들이 국민을 속이는 ‘그린워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발전기업이 석탄발전이 아닌 재생가능 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발전사들도 세계적 추세를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발전 사업자들은 신규 화력발전소가 적은 양의 석탄으로도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초초임계압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인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신규 석탄화력은 기존 석탄화력 대비 황산화물을 87% 절감하고 질소화합물과 미세먼지도 각각 85%, 73% 줄일 수 있다”며 “특히 삼척화력은 동해안에 위치해 있어 미세먼지가 모두 일본 쪽 바다로 빠져나가 내륙 지역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9월 24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뿌옇게 흐려 있다.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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