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는 3분 복식호흡하며 '괜찮아' 해보세요"

조태성 2017. 10. 2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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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테면 '논리적 낙관주의'라는 겁니다. 자신의 성격 타입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그 다음에는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3분 정도 복식호흡을 하면서 스스로 제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사람 성격 안 변한다는 데 가능한 얘기일까 "건강이라면 우리는 술ㆍ담배 끊고, 운동하고, 음식 뭐뭐를 먹으라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성격입니다. 성격은 타고난 게 50%, 자라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게 10%라고 합니다. 나머지 40%는 우리가 고칠 수 있습니다."

변 박사에 따르면 E형은 스트레스 상황이 닥쳐왔을 때 '큰일 났네'가 아니라 '괜찮아, 어떻게 할 지 다시 생각해볼까'라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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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면역학자 변광호 박사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 펴내

“성격의 40%는 고칠 수 있어

정신적 맷집 센 E형이 돼야 ”

변광호 박사는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는 E형 성격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광출판사 제공

# 미국 유학 때 일생의 질문을 만났다. “엄마가 사고로 죽었으며 영영 돌아오지 못 한다는 사실을 6세 아이에게 어떤 방식으로 설명해줄 겁니까.” 소아과라면 아이들 특성에 맞게 주사 잘 놓고, 약 잘 지어주는 거라 생각했다. 그런 질문이라면 줄줄 대답할 수 있었다. 한번도 생각 안 해본 질문이었다. 그래서 전공을 바꿨다. 소아과에서 스트레스 면역학으로.

# 바쁜 시간 잘게 쪼개 쓰던 현역 시절을 지나 퇴직 뒤 전북 정읍시의 한 요양병원에 봉사하러 갔다. 수많은 죽음을 목격했다. 궁금증이 일었다. 절망하고 괴로워하는 이들 틈에서 그들보다 더한 고통에서도 잘 버텨내는 이들이 있었다. 고통을 어떻게 잘 통제하는가, 스트레스 면역학자로서 그 성격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를 테면 ‘논리적 낙관주의’라는 겁니다. 자신의 성격 타입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그 다음에는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했을 때 3분 정도 복식호흡을 하면서 스스로 제어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사람 성격 안 변한다는 데 가능한 얘기일까 “건강이라면 우리는 술ㆍ담배 끊고, 운동하고, 음식 뭐뭐를 먹으라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성격입니다. 성격은 타고난 게 50%, 자라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게 10%라고 합니다. 나머지 40%는 우리가 고칠 수 있습니다.”

최근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불광출판사)을 펴낸 변광호(75) 박사는 익혀야 할 그 성격 타입을 ‘E형’이라 불렀다. 스트레스 면역의학계에서 공인된 성격 유형은 4가지다. 완벽주의자라 이루는 건 많지만 심장계통 질병이 많은 A형, 만사태평이라 스트레스에는 강하지만 사회적 성취는 부족한 B형, 화를 속으로 삼키다 암 같은 병을 잘 얻는 C형, 냉소적이고 불평불만이 많아 40대 이후 동맥경화ㆍ당뇨ㆍ우울이 잦은 D형이다.

변 박사에 따르면 E형은 스트레스 상황이 닥쳐왔을 때 ‘큰일 났네’가 아니라 ‘괜찮아, 어떻게 할 지 다시 생각해볼까’라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성격이다. 멘탈 훈련 혹은 정신적 맷집 키우기 훈련이다. 실제 요양병원에서 온갖 고통을 잘 이겨나가는 사람들은 E형 성격을 알게 모르게 스스로 연마한 이들이었다. E형 성격의 경우 특히 종교와 관련성이 높다. 스트레스 면역학 입장에서 보자면 종교 때문에 잘 이겨냈다기보다, 종교로 인해 형성된 E형 성격으로 잘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변 박사는 모교이자 교수로 재직한 가톨릭 의대와 함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내년쯤 국제학계에 정식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책에는 성격 유형에 대한 자가진단법과 그에 맞춰 E형 성격을 훈련시키는 기법을 소개해뒀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죄악은 아니다. 스트레스가 있기에 우리 정신과 몸이 긴장을 유지하면서 더 큰 활력을 누리기도 한다. 스트레스 반응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축 늘어져 늘 피곤한 만성피로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경우다. 이건 되레 더 큰 문제다.

물론 이런 성격 유형 분류는 과도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싶을 때 확인해봐야 하는 작업이다. “유형 분석을 해봤더니 A, B, C, D 어디에도 해당이 안 되더라 싶으면 이 책은 그냥 덮어버려도 됩니다. 괜한 걱정하느라 스트레스 받을 필요 있나요.”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는 기자는 어떨까. “기자라는 직업군 전체”라는 전제를 붙이긴 했으나 대답은 확고부동했다. “D형.”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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