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임업계 분위기,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임경업 기자 2017. 10. 2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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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출 사상최대 4兆 눈앞.. 사회惡 취급서 '효자' 대접]
- 북미·유럽서도 잘나가
온라인·모바일 모두 초강세.. 엔씨소프트 분기 매출 3배로
- 게임에 우호적인 文대통령
"사행성" 질타 쏟아지던 국감.. 이번에는 "키워주자" 목소리
게임 개발자 아들 둔 文대통령.. 게임 박람회 지스타 참석 주목

국내 게임의 세계 진출이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게임 업계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게임 중독 방지 등 규제 일변도였던 게임 정책이 게임 산업 육성으로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국회의원들이 '호통'을 치는 대신에 게임 산업 육성책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지스타 2016’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마련된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업계는 다음 달 16일 개막하는 지스타에 최초로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김종호 기자

국내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한때 '사회악'으로 찍혔던 게임이 수출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게임 산업이 정부 지원과 규제 완화를 타고 제2 중흥기를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게임 수출 4조원 돌파 예상… 사상 최고치

올해 게임 업계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논란으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데도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국내 게임이 잇따라 호평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시장조사 기관인 수퍼데이터리서치가 최근 공개한 '세계 PC 온라인 게임 매출 월별 순위(8월 기준)'에서 PC 온라인 RPG(역할 수행 게임) 던전앤파이터(게임 업체 넥슨)와 1인칭 총쏘기 게임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총쏘기 모험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블루홀)'가 나란히 3·4·5위에 올랐다. 1위와 2위는 미국 라이엇의 '리그오브레전드', 중국 넷이즈의 '대화서유'였다. 모바일 게임 세계 랭킹에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3위에 올랐다. 국산 게임이 PC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초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주요 게임 업체의 실적도 분기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증시에선 엔씨소프트가 올 3분기에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매출도 작년 3분기보다 80%가량 성장한 6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또 게임 산업은 음악·방송·애니메이션·캐릭터 등 국내 콘텐츠 산업의 전체 수출액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분기 콘텐츠 수출액 자료에 따르면 게임 수출액은 8억3762만달러(약 9500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16%나 늘었다. 비중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55%였다.

게임 규제에서 육성으로 태도 바뀐 정부

게임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 시각도 바뀌고 있다. 올해 게임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게임 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발언이 여러 차례 나왔다. 과거에 국감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나왔던 "중독성과 사행성을 조장하는 게임 규제를 마련하라"는 질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 e스포츠협회가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내년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는데도 대표 선수를 파견할 수 없게 됐다"며 "게임을 보는 대한체육회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길부 의원(바른정당)은 "게임산업진흥원과 같은 게임을 집중 육성하는 정부 조직을 만들자"며 "현재 콘텐츠 전 분야를 모두 맡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전문성이 떨어져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문화부는 지난 8월 민·관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게임 규제 개선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셧다운 제도' 'PC온라인 게임 결제액 제한' '사전 심의 제도' 등 대표적 게임 규제의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셧다운 제도는 어린이·청소년이 밤 12시 이후 PC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게 차단한 규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셧다운 제도는 해외에 서버(대형 컴퓨터)를 둔 게임 업체들은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국내 게임 업체들만 역차별받는다"고 주장한다.

다음 달 16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지스타에서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여하지만 그동안 대통령이 참석한 전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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