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어 또 뮤비 촬영…기자·해직자 등 막춤 합류
25일 파업콘서트서 공개
“더 이상의 패배는 없다, 오로지 승리만 있을 뿐! 우리가 돌아왔다, 마봉춘!”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상암동 MBC사옥 앞 광장. 앰프에서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오자 곳곳에 서 있던 이들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후드티를 입고 킥보드를 타는 PD, 동물 모양의 머리띠를 쓴 기자, 텀블링을 하며 현란하게 춤을 추는 아나운서까지…. 전동 휠을 탄 카메라맨이 바쁘게 움직이며 이들의 움직임을 담았다.
방송센터 로비 1층. “좀 있으면 김장철! 집에나 가~김장겸!” 2절이 시작되자 선글라스를 끼고 근엄한 표정으로 서 있던 박성제·박성호 전 기자 등 해직자들이 막춤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손가락을 허공에 찌르며 열정적으로 막춤을 췄다.
카메라맨의 발길은 방송센터 지하 1층 나무계단에 멈췄다. “국민의 품으로! 다시! MBC 프리덤!” 이곳에 모인 700명의 MBC 노조원들은 큰 목소리로 ‘MBC 프리덤’의 마지막 소절을 완성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는 총파업 50일째인 이날 ‘2017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2012년 파업 당시 인기곡이던 그룹 UV의 노래 ‘이태원 프리덤’에 MBC의 상황을 비판하는 가사를 담아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뒤 5년 만에 다시 ‘MBC 프리덤’을 제작했다. “집에나 가 김재철(당시 MBC 사장)!”이라는 전편의 가사는 이번에는 “집에나 가 김장겸(현 MBC 사장)!”으로 바뀌었다.
5년 전 연출을 맡았던 김민식 PD가 다시 연출을 맡았다. 김 PD는 “2012년 MBC 프리덤을 찍을 때만 해도 속편을 찍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그동안 사측의 부당행위로 고생한 구성원들을 위해 마음에 맺힌 응어리를 웃음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했다.
뮤직비디오 출연진으로는 ‘파업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2012년 파업 이후 해직된 6명의 언론인 가운데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를 제외한 다섯 사람 모두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완성된 뮤직비디오는 25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MBC 파업콘서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