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Nostalgia] '제2의 베컴부터 레스토랑 사장까지' 데이빗 벤틀리 - 83

이형주 기자 2017. 10. 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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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벤틀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제2의 베컴부터 레스토랑 사장까지' 데이빗 벤틀리 - <83>

지난 20일 축구 스타 데이빗 베컴이 방한했다. 현역 시절 수려한 외모에 날카로운 킥력, 많은 활동량으로 맹활약했던 베컴이었다. 행사 참석 차 한국을 찾은 베컴은 한국 축구에 "한국 대표팀은 강하다"며 위로하는 한편 "한국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났음 좋겠다"며 응원했다.

그런데 이전 프리미어리거 중 제 2의 베컴이라 불렸던 선수가 있다. 물론 베컴에 필적할 만한 기량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선수 역시 수려한 외모에 날카로운 킥력, 많은 활동량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족적을 남겼다.

벤틀리는 1984년 캠브릿지셔의 피터보로에서 태어났다. 벤틀리는 어릴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다. 하지만 맨유의 앙숙 아스널 FC 유스를 거쳐 그 곳에서 데뷔하는 특이한 이력을 갖게 된다.

벤틀리는 2001년 9월 아스널과 프로계약을 맺게 됐다. 2003년 1월에는 FA컵 3라운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콜로 투레와 교체돼 처음으로 성인 무대에 나섰다. 또한 2004년 1월에는 FA컵 4라운드에서는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아스널 데뷔골을 신고했다.

또한 2004년 5월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포츠머스 FC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도 치렀다. 이를 통해 2003/04시즌 아스널의 무패우승에도 미세하게나마 기여했다.

하지만 당시 내로라하는 재능이 즐비하던 아스널에 벤틀리의 자리는 없었다. 벤틀리는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노리치 임대는 좋은 선택이 됐다. 출전 기회가 늘어난 벤틀리는 기량이 성장했다. 시즌 중반 잠시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2005년 4월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맨유전에서 복귀해 2-0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벤틀리에게 불행이 찾아왔다.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준 노리치가 강등당했다. 노리치는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인 38라운드 경기에서 풀럼 FC에 0-6으로 대패하며 강등이 확정됐다. 노리치의 핵심이었던 벤틀리였으나 새 팀을 찾아야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아스널에 복귀한 벤틀리는 또 다시 방황했고 이에 팀에 이적 요청을 했다. 영국 언론 를 통해 벤틀리가 후에 "아스널 시절 나는 개인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 또한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은 상태였다. 이는 블랙번 로버스로 이적하고 나서야 개선이 됐다"고 회고했다.

또한 이 시기 벤틀리는 자신이 "도박에 빠졌었다"고 고백했다. 이 도박 중독은 아스널 말기인 2005년 가서야 해결이 됐다. 벤틀리가 이적 요청을 한 뒤 많은 이적 제의가 들어왔다. 하지만 벤틀리는 자신이 임대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블랙번을 택했다.

벤틀리는 2005년 8월에 블랙번으로 임대를 떠났다. 벤틀리는 임대 후 블랙번 수뇌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2006년 1월 완전 이적을 하게 됐다. 벤틀리는 거취가 안정된 후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맨유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를 통해 전 잉글랜드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시즌 벤틀리의 활약이 내내 훌륭했다. 자신이 기존에 소화하던 세컨 스트라이커에 새롭게 라이트윙까지 겸임했다. 벤틀리는 위치에 상관 없이 날카로운 킥과 성실한 활동량으로 팀에 크게 공헌했다. 벤틀리의 활약에 블랙번은 2005/06시즌을 6위로 마치며 UEFA컵 진출권까지 따냈다. 이에 제2의 베컴이라는 칭찬도 받았다.

2006/07시즌 들어서도 벤틀리의 활약은 이어졌다. 벤틀리는 이 시즌 들어 득점력이 더욱 상승했다. 프리킥, 중거리슛 등 절정의 킥 감각을 통해 공을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벤틀리의 활약이 계속되자 빅클럽 이적설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2007년 2월 벤틀리는 2011년까지 팀에 남기로 합의했다. 영국 언론 에 따르면 벤틀리의 잔류에 대해 마크 휴즈 감독은 "환상적인 재능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고 존 윌리암스 회장 또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 팀에 남아 기쁘다"고 밝혔다.

벤틀리는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에 계속해서 부응했다. 이 시즌 7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창의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며 팀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벤틀리는 2006/07시즌 블랙번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 이듬해인 2007/08시즌에도 벤틀리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벤틀리는 8골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블랙번은 7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벤틀리의 몸값은 날로 치솟았다. 벤틀리는 계속해서 팀에 잔류하려고도 생각했으나 은사 마크 휴즈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이에 미련 없이 토트넘 핫스퍼의 제안을 받아들여 2008년 이적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벤틀리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사실 시작부터 전조부터 좋지 않았다. 토토트넘은 당시 벤틀리의 이적료로 1500만 파운드(한화 약 223억 원)에 활약 여부에 따라 200만 파운드(한화 약 29억 원)를 더 지불한 예정이었다.

그런데 벤틀리의 이적료 중 700만 파운드(한화 약 104억 원)가 토트넘의 철천지 원수인 아스널에 갔다. 벤틀리의 계약상에 포함된 조항 때문이었다. 즉 토트넘은 철천지 원수 아스널에 돈을 보태준 격이 됐다.

벤틀리는 2008년 8월 1라운드 미들즈브러 FC전에서 데뷔했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1라운드 1차전 비슬라 카라코우전에서 토트넘 첫 골을 터트렸다. 2008년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아스널 FC와의 북런던 더비에서의 일이었다. 벤틀리는 43야드 밖에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득점하며 팀의 4-4 무승부에 기여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활약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이적설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벤틀리는 영국 언론 <데일리 미러>에 의해 2009년 아스톤 빌라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졌다.

2009/10시즌 위기를 겪고 있던 벤틀리에 비해 경쟁자였던 아런 레넌이 절정의 폼을 뽑냈다. 이에 벤틀리가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을 길어져만 갔다. 결국 벤틀리는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위건 어슬래틱전 9-1 대승 때의 팀의 8번째 득점을 기록한 이래 무득점이 길어졌다. 이 때문에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토트넘을 떠난 뒤에는 아스널 시절처럼 임대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하지만 2010/11시즌 버밍엄 시티에서는 잠시 가능성을 보였다. 임대를 떠난 벤틀리는 1-1로 비긴 21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세컨드 시티 더비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좋은 출발을 보인다. 핵심으로 평가받았지만 팀내 사정으로 인해 완전 이적에는 실패했다.

이후 챔피언쉽(2부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여러 팀을 전전한 벤틀리는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는 효과가 없었다. 2013년을 끝으로 토트넘에서도 방출된 벤틀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또한 벤틀리 자체가 축구에 대해 흥미를 잃은 상황이었다. 벤틀리는 와의 인터뷰에서 "축구에 대해 애정을 잃었다. 돈과 미디어가 지배하는 축구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결국 벤틀리는 2014년 6월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이후 벤틀리는 자신이 계획한 일들, 하고픈 일들을 해나갔다. 벤틀리는 2017년 현재에는 스페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가족들과 함께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

◇EPL 최고의 순간

2005/06시즌 프리미어리그 23R에서 블랙번과 맨유가 맞붙었다. 줄부상으로 미드필더 구성에 어려움을 겪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를 미드필더에 기용하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이 생각을 깨부순 것이 벤틀리였다. 벤틀리는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전반 35분에는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가 득점했다. 전반 41분에는 페널티킥을 차 넣었다. 후반 11분 그림 같은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플레이 스타일

날카로운 킥이 주무기인 선수였다. 측면에서 올리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슈팅 또한 위력이 있었다. 세트 플레이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 포인트를 자주 올렸다. 성실한 움직임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이기도 했다.

◇프로필

이름 – 데이빗 벤틀리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4년 8월 27일

신장 및 체중 - 173cm, 68kg

포지션 – 라이트윙, 세컨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경력 – 7경기

사진=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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