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국정원, 보수단체 등급 매겨 대기업 지원 주선

류정화 2017. 10.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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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국정원의 발표 내용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이른바 보수단체에 등급을 매겨서 대기업 돈을 끌어다준 정황도 포함됐습니다. 최고인 S등급에는 자유총연맹, A등급에는 미디어워치 등을 올려놓았는데 이들에게 각각 수억 원씩을 지원하도록 했다고 국정원TF 측이 밝혔습니다. 두 곳 모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운동의 맨 앞에 서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결과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기업체가 직접 보수단체에 활동자금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2009년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공기업의 시민단체 지원 광고 등을 자체 선정한 보수단체로 돌려줄 것을 요청하자 원세훈 전 원장이 직접 관련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은 단체의 활동 실적과 인지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분류한 뒤 지원에 차등을 뒀습니다.

사실상 국정원이 돈을 얼마씩 줘야 하는지까지 정한 겁니다.

국정원이 돈을 끌어다 준 곳에는 자유총연맹, 한반도 선진화재단 등 대표 보수단체들과 함께 탄핵반대에 앞장섰던 변희재 씨의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도 포함됐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2010년 18개 단체에 32억 원 지원을 하던 것에서 2년 후 41개 보수단체에 대해 50억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2012년 말 국정원 댓글 활동이 공개되면서 급하게 사업이 종료됐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이번 사건을 주도한 원세훈 전 원장 등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해달라고 국정원에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손지윤, 영상편집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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