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김해신공항건설관련 '뒷짐'.."입장 표명 필요"

남경문 기자 2017. 10. 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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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곤 김해시장(가운데)은 23일 오전 10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소음대책을 비롯한 김해신공항 건설 재검토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7.10.23./뉴스1 © News1 남경문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남경문 기자 =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소음피해 대책 없는 김해신공항 전면 백지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취임 이후 광폭 행보를 보여 왔던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뒷짐만 진 채 수수방관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허성곤 김해시장과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소음대책 없는 신공항 건설 전면재검토 주장과 맞물려 서병수 부산시장 '김해신공항 흔들기'로 맞받아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경호 권한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4월 9일 사퇴한 이후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에 이어 지난 8월 17일 취임한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소통과 협치를 내세우며 각계각층과 대화에 나서면서 도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불통의 상징처럼 여겨온 도청 앞 화분 철거와 기존 프레스센터 배경을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면서 전임 도지사의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도민과의 소통을 내세웠던 한 권한대행은 최근 소음피해 문제로 지역적인 이슈로 떠오른 김해신공항과 관련해서는 허성곤 김해시장을 비롯한 서병수 부산시장과 사뭇 다르게 너무나 조용한 행보를 보인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6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해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신공항 소음문제로 인한 백지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지역 정치권의 김해신공항 흔들기는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은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로 추진하는 국가정책 사업으로 지난해 경남도와 김해시도 수용했다"고 힐난하며 "김해신공항 건설 반대와 가덕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것은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얄팍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에 발끈한 허성곤 김해시장은 17일과 23일 시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시가 무조건 신공항 건설을 찬성하지 않았다"며 "김해시는 신공항 발표 이후 신공항 전담팀 구성을 비롯한 용역발주를 통해 소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6일 오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김해 정치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신공항 소음문제로 인한 백지화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17.10.16 © News1 박채오 기자

부산시와 김해시의 이같은 대립에도 경남도는 할일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 만을 견지하고 있다.

도는 그간 한경호 권한대행 취임 이후 지난달 11일 도청 소의회실에서 권한대행 없이 자문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신공항 건설자문위원회 개최와 지난달 14일 김해지역 도의원·시의원 간담회를 통해 국토교통부에서 시행 중인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경남도의회에서는 급기야 한경호 권한대행의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홍진 도의원은 지난 19일 경남도의회 제34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소음으로 김해 시민에게 고통만을 주게 될 김해 신공항건설의 전면 재검토를 위해 경남도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경남도는 현재 소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건의하는 등 실질적인 업무를 다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지자체장이 나서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해신공항건설반대책위원회 류경화 위원장은 "경상남도에서는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그간 특별한 이야기가 없었다"며 "경남도는 국토부에 재검토를 요구해야 한다. 도 담당 부서 국장과 이야기를 했는데 국책사업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만을 풍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경남도가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ews234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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