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국감서 '정규직 전환' 놓고 여야 불꽃공방

박정환 기자 2017. 10. 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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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각 지방청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새정부 들어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이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몰아붙였고, 여당은 정규직 전환 작업은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맞섰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환노위원들의 역할인데 정규직화를 하라는 소리인지 말라는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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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초점]與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 vs 野 "졸속추진"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박정환 기자 =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각 지방청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침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새정부 들어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이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몰아붙였고, 여당은 정규직 전환 작업은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맞섰다.

국감 시작부터 여야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증인 출석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일영 사장이 원래 오늘(23일) 출석하기로 했는데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있다며 일정을 연기했다"며 "조정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을텐데 대체 왜 오늘 출석을 못하는지 납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역시 "정 사장이 잔머리 대왕인데, 고용부 종합감사 때 강원랜드 사장이 나오기 때문에 (그날 나오면) 자기가 묻힐 수 있다고 생각했나보다"라며 "구인장을 발부해서 오늘 오후에라도 나올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 출석을 원래 23일로 합의한 게 맞다"면서도 "당사자가 안 나오겠다는 것도 아니고 주무부처 국감을 깊이 있게 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출석 연기와 관련한 논란에 정일영 사장은 결국 이날 오후 국감장에 출석했다. 여야는 번갈아가며 정 사장에게 질의를 쏟아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연말까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대통령과 약속했는데 지금 두달밖에 안남았다"며 "외부 위탁용역업체들이 재산권 침해라고 아우성이고, 계약을 강제로 해지했을 때는 소송도 진행될 수 있는데 대책이 있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신보라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년간 (정규직) 전환 실적이 없고 작년 국감 때도 용역 전반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계획은 없었다"며 "그런데 이렇게 내부적 검토 없이 사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는지, 이사회 의결은 거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만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과 관련, 내부 검토자료가 없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라며 "청와대에 보고를 했는데 자료도 없다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일영 사장은 "내부적으로 꾸준히 정규직 전환 검토를 했고 이사회는 (청와대 보고) 이후에 했다"며 "자료는 공식화된 문서는 아니지만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어 "위탁용역업체는 현재 60개 중 46개가 합의가 안됐다"며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 최대한 합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영돈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청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17.10.2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여당은 정규직 전환 과정이 이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온 사안이라며 방어막을 폈다. 한정애 의원은 "2011년에 공사에 비정규직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고 이후에 계속 관련 (연구)용역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환노위원들의 역할인데 정규직화를 하라는 소리인지 말라는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에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러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심문을 하는 건데 불쾌하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틀 후인 지난 5월12일 인천국제공항을 직접 찾아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다. 인천공항공사는 9900명의 외주 협력업체 근로자 중 2000명에 대해 정규직화 협의를 마쳤다. 공사는 연말까지 나머지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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