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빈곤전문가..탈빈 논문으로 박사 학위 받아

2017. 10. 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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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시장화’하지 않으면 시장경제체제를 건립할 수 없고, 농촌 개혁과 발전은 자연히 큰 진전을 거둘 수 없다.” 1999년 시진핑(習近平) 당시 푸젠(福建)성 부서기는 푸젠성 당교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농촌의 시장화를 고질적인 가난 탈출책으로 제시했다. 그 이후에도 농촌 빈곤 문제를 다룬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고 이를 모아 『중국 농촌 시장화 건설 연구』란 제목의 학위 논문으로 칭화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빈곤 퇴치 전문가인 셈이다.
푸젠성 빈곤지역인 닝더지구 서기 시절 시진핑 주석(사진 앞)이 주민들과 함께 농사일을 나가는 장면. [출처: 시진핑 저서 '파탈빈곤']
젊은 시절 펴낸 시 주석의 첫 저서도 빈곤 탈출이 주제였다. 1992년 출판한 『파탈빈곤(擺脫貧困)』은 푸젠성 닝더(寧德) 지구 당서기 근무 시절의 기고ㆍ연설문을 묶은 것으로 고질적인 가난 탈출 역정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1985년 닝더 지구 농민 연평균 수입은 329.65위안. 현 환율로 5만6000원에 불과한 액수다. 시 주석은 재임 2년 동안 “잘살아 보세” 운동에 주력했고 푸저우(福州)로 영전할 때 빈민 94%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0년 8월 12일 자에 ‘닝더, 최저수입한계선을 넘다’는 기사를 실었다. 가난 탈출 전략인 ‘닝더 모델’의 탄생이다. 중국 빈곤퇴치의 모델로 푸젠의 ‘닝더 모델’과 구이저우(貴州)성 ‘비제(畢節) 모델’을 꼽는다. 후자는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이 길을 닦고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만들었다. 85년 6월 비제 허장(赫章)현 1만2000호 소수민족 농민의 식량이 바닥났지만, 누구도 나라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중쉰 당시 중앙서기처 서기가 “소수민족 농민이 가난 속에서도 당과 국가를 욕하지 않고 자신의 노력이 부족함을 탓하고 있다”며 “지방정부는 빈곤 지역에 시간표를 만들어 실현 가능한 조치를 취하고 가난을 없애라”고 지시했다. 43세의 후진타오 주석이 7월 구이저우성 당서기에 임명됐고 부임 3일 만에 비제로 달려갔다. 후 주석은 88년 ‘비제지구 개발부빈ㆍ생태건설 시험구 건립안’을 제출해 국무원 비준을 받아냈다. ‘비제 모델’이 이 때 탄생했다. 가난 구제는 중국 최고 지도자가 거쳐야할 관문이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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