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태양광투자 대박인가 막차인가] "수익률 최대한 보수적으로"..20년 계약·감가상각 땐 6% 예상

안의식 기자 2017. 10. 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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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수익률 얼마나
분양업체 최소10% 제시하지만
수익 천천히 나 감가상각 감안을
'SMP+REC 가격' 170원 내외
발전설비 효율감소 연1% 적절
전력수급 과잉·정책 변화 등으로
SMP·REC 하향 안정 가능성도
태양광 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관련 업체들의 분양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올해 준공된 태양광 시공 및 분양업체 메가솔라의 포천 태양광발전소. 2㎿급 규모이다. /사진제공=메가솔라
[서울경제] 태양광발전 사업은 단시간 내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업이 아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태양광)이 역시 자연의 한 요소인 시간에 따라 ‘천천히’ 수익으로 바꿔지는 사업이다. 따라서 수익률 역시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익률 계산은 보수적으로. 감가상각, 20년 이상 고려해야=태양광발전 사업자의 수입은 ‘발전한 전기량×(SMP+REC×가중치)’ 다(용어설명 참조). 가중치는 정부가 소규모 사업자나 기존 공간을 재활용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자를 돕기 위한 인센티브 성격이다. 100㎾ 미만의 경우 가중치 1.2로 20%를 더 쳐준다. 100~3,000㎾는 가중치 1.0이다. 건물 옥상은 1.5로 50%를 더 쳐준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SMP 가격은 70~80원대, 1REC(1,000㎾) 가격은 12만~13만원선이다. 따라서 중간 값인 SMP 75원, REC 12만5,000원(1㎾당으로 하면 125원)을 전제하면 1.2 가중치 넣어서 전기판매 수입은 2,956만원이다. 여기서 유지보수 비용 월 20만원, 연 240만원을 제하면 2,716만원이고 수익률(100㎾ 분양대금 2억3,000만원 대비)은 11.81%가 나온다.

그런데 현재 태양광 사업자나 투자자들은 수익률 계산에 있어 감가상각을 대부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채로 사업을 시작했다면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듯 자기자본 부분에 대한 감가상각도 반드시 해야 한다. 분양대금 2억3,000만원 중 땅값 3,000만원을 제외한 2억원의 20년 감가상각, 연 1,000만원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7.46%로 떨어진다.

그러나 태양광발전은 장기간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현재의 전기판매 가격으로 20년을 전망할 수는 없다. 태양광패널 등 시설의 내구연한이 20~25년 이상이고 정부가 권장하는 고정가 장기계약 기간도 20년이다. 또 현재의 SMP·REC 가격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른다. REC 가격은 정부의 태양광발전 지원정책으로 인한 보조금 성격이기 때문에 20년 뒤에도 존재할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올 4월에 시행됐던 20년 장기고정계약 평균가 180원(SMP 80원, REC 100원)을 기준으로 다시 수익률을 계산해보자. 그러면 전기판매 수입은 연 2,628만원이다. 유지보수비 연 240만원을 빼면 2,388만원. 연 수익률은 10.38%. 여기에 연 1,000만원 감가상각을 제하면 1,388만원이고 연 수익률은 6.03%가 나온다.

물론 20년 후에도 효율은 떨어지겠지만 태양광발전 시설이 전기를 계속 생산할 가능성이 높고 REC는 아니더라도 SMP는 받을 수 있다. 또 태양광발전 허가권과 부지, 기존 구조물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REC가 없어지면 수입이 절반 아래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일단 20년까지만 수익을 계산한다.

태양광발전 전문기업 에너플러스의 김종오 대표는 “태양광 투자를 검토할 때 수익률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옳다”며 “SMP와 REC를 합한 가격이 170원 내외, 차입금리는 4~5%, 매년 발전설비 효율감소는 1% 등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력판매 가격 하향 안정 가능성=태양광발전 투자에 있어 가장 큰 리스크는 전력판매 가격의 불안정성이다. 먼저 한전에 파는 SMP의 경우 국내 전력수급 상황, 국제유가, 발전믹스(MIX) 등과 연동된다. 2012년 연평균 kwh당 160원83전까지 올랐다가 2016년 76원75전(연평균)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70~80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전기수급이 현재 공급초과 상태이고 앞으로 유가 역시 크게 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SMP 가격은 현재보다 하락으로 가는 게 맞다. 다만 수익률 하락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C 가격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1REC(1,000㎾)당 21만9,977원(2011년 하반기 평균가격) 하던 가격이 7만735원(2015년 상반기)으로 3분의1 토막이 났다. 지금은 다시 올라 12만5,000원 내외. 하지만 옛적 좋은 시절 생각하던 태양광 사업자들은 여전히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REC 가격은 정부의 보조금 성격이기 때문에 정책변화의 직격탄을 맞는다. 현재 시장에서는 REC 상승요인(RPS 확대)과 하락요인(신재생발전 용량 급증)이 혼재된 상태다. 정부의 신재생3020계획에는 양 측면이 다 있다. 장래 REC 가격전망이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REC가 정부 정책 가격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하향 안정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시장안정을 위해 장기계약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하향 안정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의 인터넷 카페에 가보면 REC 가격이 5만원대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사업성과 투자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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