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英런던 '플래그십 매장' 철수 4년만에 다시 연다

김보람 기자 2017. 10.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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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체험형 매장으로..'삼성생태계' 조성전략
2018년 10월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 열 것으로 알려진 영국 런던 킹스 크로스의 대형 소핑몰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 전경. © News1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삼성전자가 내년 하반기 영국 런던에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체험형 매장)를 다시 연다. 지난 2014년말 런던 최대 쇼핑몰 웨스트필드에 있던 플래그십 매장을 철수한 지 4년만이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안한 1위를 다잡고, 전통 강자들에 밀려 고전하는 가전 시장에 힘을 실어 '삼성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미국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는 삼성전자가 영국 런던 킹스 크로스의 대형 쇼핑몰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에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일 플래그십 스토어를 2018년 10월경 개장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새로 준비 중인 플래그십 스토어는 콜 드롭스 야드몰의 가장 꼭대기층 1861제곱미터(563평) 공간을 모두 활용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837'과 비슷한 모습으로 지어질 전망이다. 규모는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에 있는 애플의 소매 유통점 '애플스토어'와 비슷하다.

뉴욕의 삼성837은 삼성전자가 2016년 2월 문을 연 체험형 마케팅센터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의 신규 스마트폰, 태블릿PC, 가전제품 등 모든 삼성의 기기는 물론 가상현실(VR),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최첨단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신제품·신기술 관련 다양한 이벤트도 수시로 열린다. 단,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현재 이곳은 평일 하루 1000명 이상, 주말이면 2000~3000명의 방문객이 찾으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마케팅 센터인 ‘삼성837’에서 웨어러블 기기 ‘기어 핏2’와 ‘기어 아이콘X’를 공개했다. 삼성 837에 모인 1500여명의 참석자들이 유명 DJ 디플로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News1

삼성전자가 이같은 콘셉트로 영국 런던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것은 2014년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 있던 '삼성 익스피어리언스 스토어' 철수이후 4년만이다.

당초 이곳은 삼성전자가 '애플 스토어'를 모방해 만든 것으로 간주돼 왔다. 오픈 이래 삼성전자가 주요 신제품 출시 행사를 열어 영국의 핵심 매장으로 자리잡았지만, 스마트폰 수익이 떨어지자 '해외조직 슬림화' 전략에 의해 폐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4년만에 다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것은 점점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알리는 '전초기지'를 영국 런던에 다시 세우고, 이를 시작으로 유럽권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삼성폰은 지난해 영국, 이탈리아 등 서유럽 지역에서 불안한 1위를 지켰다. 이 기간 삼성폰 출하량은 4340만대로, 전년대비 약 1000만대 줄어들었다. 물론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결과도 반영됐지만, 같은 기간 삼성의 빈틈을 파고든 화웨이(1040만대→2230만대) 등 중국업체들의 거센 공세와 삼성 뒤를 바짝 쫓는 애플(4160만대→3905만대)의 추격이 1위 자리를 위태롭게 했다.

물론 올들어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프리미엄폰으로 유럽 시장으로 빠르게 섭렵하는 화웨이는 공세가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화웨이의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18%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잠정유율 32.2%로 전년동기대비 0.9%포인트, 2분기 점유율은 32.6%로 전년동기대비 역시 0.9%포인트 하락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열린 ' IFA 2017'에서 '기어 스포츠', '기어 핏2 프로', '기어 아이콘X' 등 웨어러블 3종과 '더 프레임 TV', 'QLED TV', 드럼세탁기 '퀵드라이브',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파워스틱 프로'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과 연결해 유럽 소비자들의 '새로운 일상'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가전제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바 있다.

bor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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