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아프리카, 반세기 걸친 '끈끈한 관계'

김진 기자 2017. 10.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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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국립영웅묘지에는 한 병사의 동상이 있다.

실제 나미비아와 세네갈의 이 동상들은 모두 북한 기업이 건설한 것이다.

거래는 기념동상과 탄약공장부터 나미비아의 대통령궁, 아파트 단지까지 상당한 규모다.

나미비아 외에도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탄자니아·앙골라 등 13개 아프리카 국가들이 만수대와 건설업 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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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거래..北 제작 동상·건물 곳곳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아프리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후크 국립영웅묘지에는 한 병사의 동상이 있다. 한 손에는 소총을, 다른 손에는 구소련 시대에 제작됐던 수류탄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세네갈 다카르에는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비'가 있다. 독립 운동과 영웅들을 기리는 이 동상은 높이가 48m에 달한다.

두 동상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매우 유사한 '공산주의 스타일'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실제 나미비아와 세네갈의 이 동상들은 모두 북한 기업이 건설한 것이다.

세네갈 다카르에 위치한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 동상. 높이가 40m에 달하는 이 동상은 북한 기업이 제작했다. (사진=구글) © News1

CNN은 2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내 북한 기업과 이들이 제작한 건물·조각상들을 통해 반세기 넘게 이어진 관계를 보도했다. 이들의 거래는 유엔의 대북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계속돼 왔으며, 유엔과 미국 역시 최근 북한과 아프리카의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김일성 주석이 집권하던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김일성 당시 주석은 자금과 무기·군사 경험을 제공하며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립 혁명을 도왔다.

특히 김정일의 이복형제인 김평일이 이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소련이 붕괴하면서 북한이 흔들렸고, 이를 계기로 북한은 해외 자국 대사관에 사업 운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오늘날 거래의 다수는 북한의 국영기업이자 주요 자금원인 만수대개발회사와 관련돼 있다. 거래는 기념동상과 탄약공장부터 나미비아의 대통령궁, 아파트 단지까지 상당한 규모다.

만수대 사업은 지난해 말 유엔 결의안에서 제재 대상에 포함됐으나, 여전히 본부는 나미비아에 위치해 있다. 소유권 증서를 보면 만수대는 부지를 2004년 160만 나미비아 달러(약 1억3500만원)에 매입했으며 여전히 보유 중이다.

본부 건물에서 직원들을 찾아볼 수 없으나, 인근 기업 관계자들은 본부가 9월까지 운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에 전했다. 또 다른 이는 (나미비아) 정부 차량들이 건물에 자주 출입했다고 전했다.

유엔의 북한 전문가 패널은 북한 기업들이 나미비아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도 협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KOMID는 2009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유엔 전문가 패널 관계자인 휴 그리피스는 만수대가 아프리카에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자금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유엔의 아프리카 회원국 최소 14개국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미비아 외에도 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탄자니아·앙골라 등 13개 아프리카 국가들이 만수대와 건설업 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전문가 패널들은 내년 2월 예정인 보고서를 위해 해당 국가들에 연락을 취했으나 실패했다.

관련국들은 북한과의 거래를 인정하면서도, 유엔 제재 이후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나미비아 부총리는 "모든 것들이 유엔 제재 이전에 합의된 사안"이라며 "제재가 부과된 뒤 우리는 모든 계약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 노동자들이 모두 자국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노동자들이 나미비아를 떠난 시점은 특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미비아는 북한과 빈트후크 남부에 탄약공장을 건설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CNN은 이를 명백한 유엔 제재 위반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유엔 패널 보고서에서 북한과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재건 계약을 체결했다는 지적을 받은 탄자니아 정부 역시 "제재 이후 모든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계약을 맺은 모잠비크는 CNN의 질문에 답신하지 않았다.

우간다 군 대변인은 북한이 군부대에 무술을 가르치는 등 군사 능력 향상을 도왔다고 인정하면서도 "9월 마지막 북한인들이 떠났다"고 말했다.

북한과 건설 계약을 체결한 아프리카 국가들. (사진=CNN) © News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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