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렸는데 어쩌다 패혈증으로 사망한 걸까요? [더(The)친절한 기자들]

김양중 2017. 10. 23. 17: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겸 가수 최시원씨의 반려견이 유명음식점 대표를 물어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려동물에 물려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의들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여러 감염병은 물론 자칫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The) 친절한 기자들][더(The) 친절한 기자들]
개·고양이에 물릴 경우 패혈증 걸릴 수 있어
동물의 침 속 세균이 피부나 근육 통해 감염
상처 깊거나, 뼈와 관절 근처 감염 가능성 높아
"소독 외 감염 막기 위한 항생제 투여 필요"
입마개를 한 개를 보호자가 쓰다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배우 겸 가수 최시원씨의 반려견이 유명음식점 대표를 물어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반려동물에 물려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의들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반려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여러 감염병은 물론 자칫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반려동물의 입 속에는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살고 있기 때문인데요. 패혈증은 세균 등이 혈관 안에까지 침범해 번식하는 상태로, 세균이 혈액을 따라 온몸에 퍼질 수 있어 사망 위험이 매우 높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에게 물리면 동물의 입에 살면서 그들을 해치지는 않는 세균, 즉 동물의 상재균이 피해자의 피부나 근육 등에 옮겨져 감염됩니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나 고양이 등에 물린 뒤 생기는 감염에 대해 “흔한 원인균은 파스퇴렐라균, 포도알균, 사슬알균, 혐기균 등”이라며 “대부분 피부나 근육 등과 같은 곳에 감염이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관절이나 뼈에도 감염이 확산되기도 하고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개 등에게 물린 상처가 깊은 경우, 혈관 손상으로 혈액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손이나 얼굴 등 뼈나 관절과 가까운 부위를 물린 경우, 당뇨 등을 앓아 면역이 떨어져 있는 경우 등에 감염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서유빈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개나 고양이 등에 물려 광견병, 파상풍, 패혈증과 같은 질환에 걸릴 수 있다”며 “개나 고양이 침 속에 있는 세균인 카프노사이토파가, 파스튤렐라 등은 심한 경우 조직을 빠르게 괴사시켜 24시간에서 72시간 안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의할 점은 개나 고양이 등에 물렸을 때 이들의 침 속의 세균이 아닌 피해자 피부의 세균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피해자의 피부에 살고 있는 세균이 동물에게 물리는 과정에서 근육 등 몸 속 깊은 조직으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이죠.

어찌 됐든 반려동물에게 물렸을 때는 신속한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의석 교수는 “동물에 물려 오염되거나 손상된 상처에 소독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고, 항생제를 예방적으로 투여해 감염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전에 파상풍 예방접종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경우에는 파상풍에 대한 예방조치가 필요하고, 드물지만 위험지역에서 야생 개에게 물린 경우에는 광견병에 대한 예방조치가 필요합니다.

한편에서는 이번에 반려견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고인의 경우, 기저질환이나 몸의 면역 상태 등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개에 물린 것이 패혈증의 명백한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에 물린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 물린 뒤 적절하게 치료를 받았는지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판단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의들의 의견이었습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