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 러시아 문인은 톨스토이..우화집 작가로 인식돼"

입력 2017. 10. 23. 16:47 수정 2017. 10. 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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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 이후 한국인이 가장 선호한 러시아 문인은 톨스토이이고, 국내에서 톨스토이는 문학가보다 사상가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주한러시아대사관과 한러문화예술협회가 한·러 문화교류 30주년을 기념해 24일 서울사이버대에서 개최하는 국제회의에서 1990년부터 작년 9월까지 한국어로 번역된 러시아 문학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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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연세대 교수, 한·러 문화교류 30년 국제회의서 발표
2004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톨스토이 전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1990년 이후 한국인이 가장 선호한 러시아 문인은 톨스토이이고, 국내에서 톨스토이는 문학가보다 사상가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진영 연세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는 주한러시아대사관과 한러문화예술협회가 한·러 문화교류 30주년을 기념해 24일 서울사이버대에서 개최하는 국제회의에서 1990년부터 작년 9월까지 한국어로 번역된 러시아 문학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한다.

23일 배포된 김 교수의 발표문에 따르면 1990년 이후 국내에 소개된 러시아 문학 단행본은 1천23종으로, 그중에 19세기 문학과 20세기 초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7%와 36%였다.

김 교수는 "소련 문학과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동시대 문학을 읽는 한국인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 뒤 "러시아 문학이 지식인의 애독서였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국 독자의 러시아 문학 수용 양상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문학 도서 판매량 순위에서 톨스토이가 22%, 도스토옙스키가 12%로 1∼2위 인기 작가라면서 "대중적 인기와 판매량에 관한 한 톨스토이가 도스토옙스키보다 두 배 이상의 파워를 과시한다"고 주장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많은 한국인이 20세기나 21세기에나 톨스토이를 도덕적 스승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에 나온 최초의 톨스토이 번역물이 1909년 잡지 '소년'에 실린 우화 '사랑의 승전'이었다면서 "이 시기 일본에서는 이미 '안나 카레니나'와 '부활'이 완역돼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톨스토이의 주요 작품이 1950년대나 돼서야 번역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출간된 톨스토이 작품집의 60% 정도가 우화집이고, '바보 이반'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책 제목으로 빈번하게 등장한다는 사실을 통해 한국인의 톨스토이 우화집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톨스토이 우화집이 성공한 비결에 대해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고 가볍게 책을 제작함으로써 어린 독자층을 사로잡았다"며 "이러한 현상은 국내에서 톨스토이 문학이 학생 독자용으로 치우쳐 버리는 부정적 효과를 낳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문학 외에도 연극, 무용, 클래식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러시아가 교류한 양상과 전망을 분석한 발표가 이어진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 대사,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내정자, 미하일 슈비드코이 러시아 대외문화협력 분야 대통령 특별대표, 이상균 신일학원 이사장,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이규형 전 주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한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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