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드디어 시작된 학범슨 매직, 요동치는 강등권 전쟁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17. 10. 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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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FC 송승민이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에서 전반 40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 FC에 본격적인 ‘학범슨 매직’이 발동됐다. 강등권 싸움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광주는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전반 40분 터진 송승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에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이어간 광주는 승점 29점으로 강등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계속된 부진으로 강등이 확실시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광주는 지난해 예상을 깨고 8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승수를 쌓지 못하며 뒤로 처졌고, 끝내 지난 8월 남기일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이후 광주는 위기의 팀을 구원할 적임자로 김학범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김 감독 부임 이후에도 광주는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도저히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던 광주가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되면서 확 달라졌다. 지난 15일 광양 원정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완델손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2로 이겼다. 이어 상주전마저 승리하며 단숨에 승점 6점을 쓸어담았다.

여기에 전남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광주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때 중위권에서도 안정적이었던 전남은 지난 8월2일 상주전(2-0 승) 이후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순위도 어느덧 11위까지 떨어졌다. 승점도 33점으로 광주와 불과 4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상주와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34점)도 달아나는데 실패하면서 다급해졌다. 현재 하위 스플릿에서 포항 스틸러스(승점 46점)와 대구 FC(승점 38점)만이 잔류 안정권에 들어있을 뿐 나머지는 결정된 것이 없다.

남은 일정이 관건이다. 광주는 오는 29일 열리는 36라운드에서 인천을 상대한다. 만약 광주가 인천을 잡고 승점 32점이 된다면, 강등권 싸움은 더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6라운드에서 상주와 전남이 맞붙는 점을 감안했을 때 광주 입장에서 인천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문제는 인천전이 끝난 후 남는 두 경기다. 광주는 이 두 경기에서 대구와 포항을 만난다. 모두 광주에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두 팀의 잔류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간절함에서는 광주가 더 앞선다.

여전히 광주는 다른 팀에 비해 불리하다. ‘확실’보다 ‘만약’이라는 단어가 아직까지는 더 어울린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그 위치가 몰라볼 정도로 올라온 것은 확실하다. 광주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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