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자치권 박탈에 독립선언 '강수'로 맞서나

권다희 기자 2017. 10.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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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의 사실상 자치권 박탈이라는 강수에 독립선언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카를로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스페인 정부에 대화를 요청하며 독립선언을 유예하고 2개월간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또 스페인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을 무산시키기 위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먼저 나서 조기 총선을 치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선 "투표는 테이블에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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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데몬 카탈루냐 수반 "프랑코 시대 이후 최악의 공격" 비난
BBC에 출연해 카타루냐에 대한 스페인 정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사진=BBC 캡쳐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스페인 중앙정부의 사실상 자치권 박탈이라는 강수에 독립선언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독립선언이 현실화한다면 양측의 긴장은 더 고조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카탈루냐 의회는 수일 내로 회의를 열어 헌법 155조를 발동하기로 스페인 정부 결정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대응책으로 '일방적 독립선포'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 10일 카를로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스페인 정부에 대화를 요청하며 독립선언을 유예하고 2개월간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지금까지는 푸지데몬 수반이 '공식적으로 독립을 선포하라'는 카탈루냐 내부 독립파의 압력에 저항해 왔지만 대화가 무산된 이상 이를 보류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르디 투룰 카탈루냐 자치정부 대변인도 같은 날 지역 라디오 RAC1과의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우리의 계획에 없다"며 "수주내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페인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을 무산시키기 위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먼저 나서 조기 총선을 치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선 "투표는 테이블에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전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비상 내각 회의를 열고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헌법 155조를 발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 안에 조기 지방선거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상원은 오는 27일 155조 발동 여부를 표결에 부친다.

라호이 총리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의도적으로 조직적인 반란을 조성했다"며 "카탈루냐 자치권을 끝내려는 게 아니라 법의 테두리 밖에서 행동하는 자들의 역할을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가 이를 발표한 날 밤 푸지데몬 수장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움직임이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 독재 시대 이후 카탈루냐 기관에 대한 최악의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스페인 정부가 대화하자는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것을 두고는 "민주주의로 돌아온 지 40여년 내 스페인 최악의 정치적 위기"라고 지칭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측의 비난에 대해 스페인 정부도 다시 반박했다. 22일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카르메 포르카델 카탈루냐 의회 의장이 스페인 정부의 결정을 '사실상 쿠데타'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쿠데타를 시도한 것은 카탈루냐 지방정부"라고 맞섰다. 또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번 주 중 자진 해산할 경우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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