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 중의원 선거 끝나자 '포스트 아베' 꿈틀

장용석 기자 2017. 10. 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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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전 간사장 "내년 黨총재 경선 출마한다"
아베 "아직 1년이나 남아..결과 내놓는데 주력"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2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가 집권 자민당(자유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당내 '포스트 아베(安倍)' 주자들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자민당의 이번 선거 승리로 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1강(强) 체제'가 한층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자민당의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인물들 가운데 일부는 벌써부터 내년 9월 당 총재 경선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나서 사실상 '라이벌' 아베 총리에 이들의 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에 현재로선 내년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당 총재(임기 3년)에 새롭게 당선되는 인물이 오는 2021년까지 총리를 겸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자료사진) ©AFP=News1

자민당 내 '포스트 아베' 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아베 총리에게 '도전장'을 내민 인물은 바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2일 오후 일본 TBS와 TV아사히 등에 잇달아 출연, 내년 당 총재 경선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에 "(출마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며 "난 그동안 (일본의) 지방창생(創生)과 안보에 힘써왔다. 난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도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었는데도 자민당은 다수 의석을 차지했다"며 자민당의 선거 승리를 아베 총리의 승리로 간주해선 안 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제시한 '자위대 합헌화' 등의 개헌 추진방향과 관련해서도 "분위기에 휩쓸려 가선 안 된다"며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미 지난 2012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도 아베 총리와 한판 붙은 전력이 있다. 때문에 앞으로도 주요 현안을 놓고 아베 총리와 이시바 전 간사장이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자료사진) © AFP=뉴스1

이시바 전 간사장과 함께 자민당 내 '포스트 아베' 주자 가운데 1명으로 주목받는 인물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정무조사회장)이다.

기시다 회장은 지난 '8·3개각' 이전까진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으로 일했고 당으로 복귀한 뒤엔 역시 역시 헌법 개정에 대해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등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시다 회장은 NHK 인터뷰에서 내년 당 총재 선거에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경선까지) 1년 가까이 남아 있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정치란 한치 앞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진 모른다"고 언급,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내년 당 총재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1년이나 남은 일에 대해선 완전히 백지"라고 밝혔지만, 일본 언론들은 그의 경선 재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이번 총선 승리에 대해선 "지금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하나씩 결과를 내놓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내달 1일로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일본의 제98대 총리로 재지명되는 절차를 밟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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