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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의 하프타임] 손흥민, 절대 잊을 수 없었던 4가지 장면

조회수 2017. 10. 23. 18: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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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따라다니는 오늘의 주인공
라이벌도 인정하는 선수
핸드셰이크로 선수들과 호흡하는 선수
SON을 위한 홈팬들의 진정한 기립박수


웸블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든 두 주인공이 나란히 들어옵니다. 그리고 현지 중계 카메라들이 그들을 따라갑니다. 늘 주연이었던 한 선수와 늘 주연이 되고 싶은 다른 한 선수였습니다. 케인과 손흥민. 지난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을 다시 보는듯, 오늘도 두 선수가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어깨동무를 하고 락커룸으로 향하는 그들을 쫓는 4대의 현지 중계 카메라. 손흥민은 오늘 그런 선수였습니다.



라이벌도 인정하는 손흥민의 경기력

한국의 방송 화면에도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에는 위 영상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몇 개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손흥민과 요렌테 선수가 함께 하는 모습.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습니다. 그라운드 위에 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씩 들어올 때 벤치에 앉아 있던 한 선수가 들어오는 선수를 어깨동무하며 웃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결승골이자 리그 첫 골을 터뜨린 손흥민이었고, 그와 어깨동무를 하며 기뻐해주는 선수는 요렌테였습니다. 지난 마드리드 원정에서 손흥민선수가 벤치에 있을 때 그라운드 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고, 그런 모습때문에 내심 국내 언론에서 손흥민 선수와 경쟁구도로 비춰졌던 요렌테가 손흥민선수의 전반전의 활약을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은 라이벌이기 전에 팀을 위해 서로를 인정해 주는 동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떠난 뒤 그들만의 핸드셰이크

그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전반 종료 직전에 델레알리의 골이 터졌습니다. 3대1을 만들며 리버풀의 추격의지를 꺽는 득점이었습니다. 델레알리는 득점을 기록하자마자 코너플래그 쪽으로 달렸습니다. 선수들도 축하해주기 위해 함께 달려옵니다. 세리머니와 축하를 마친 선수들은 센터서클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뒤편에 있던 델레알리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서로 손을 잡더니 핸드셰이크를 합니다. 보기 좋았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호흡하는 그 모습이 그리고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듯한 그 모습이…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득점을 한 선수와 기쁨을 나누기 위해 만든 핸드셰이크인데 선수들마다 다르고, 그것을 시작한 선수가 손흥민 선수’라는 이야기를… 우리에게는 그냥 가벼운 동작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동작들을 준비하고, 동료들이 동양에서 온 한 선수를 따라 함께 동참해 준다는 사실은 놀랍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그의 모습을 볼때마다 실력으로 그리고 팀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손흥민은 생각보다 더 난 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팬들에게 인정받는 손흥민 선수

지난 주였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만났던 그의 모습에는 아쉬움이 가득 묻어 있었습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상당히 아쉽다’ 는 말만 되풀이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부족하기에 더 준비하겠다’ 며 상황을 인정하면서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5일 후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상대가 리버풀이었고, 장소는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웸블리였습니다. 기회를 잡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중앙선 부근에 서서 무엇인가 간절히 기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느 때보다 그 모습이 진지해 보였습니다. 멋진 경기력으로 마드리드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 싶다는 간절함이 느껴졌죠. 그의 바람대로 그는 그라운드위에서 날았습니다. 리그 첫골이자 결승골도 기록했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70여분을 뛰었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그라운드밖으로 교체되어 나오는 순간 기립박수가 나왔습니다. 팬들도 그의 활약을 인정한 것입니다.

*영상을 통해 손흥민 선수가 벤치에 들어가자 동시에 기립박수를 멈추고 착석하는 관중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담을 극복해 낸 쏘니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관중의 기록을 세운 경기, 한국에서 방송사가 직접 현지 중계를 하는 경기였습니다. 마드리드에서의 아쉬움 후에 마주하는 첫 경기이자 실력으로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경기였습니다. 충분히 부담스러울만한 경기였지만 손흥민 선수는 그 경기에서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었습니다. 부담도 간절함으로 극복했습니다. ‘내가 손흥민이다. 나는 충분히 잘할 수 있다. 꼭 그런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래서 마드리드에서와 같은 아쉬움은 만들지 않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토트넘 공격의 핵심 선수들인 케인, 에릭센 그리고 알리와 협력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며 실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지켜가는 선수, 새로운 전술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요렌테에게도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 유일한 동양인이지만 분위기를 주도하고 그 선수들과 좋은관계를 유지하는 선수, 무엇보다도 부담스러운 상황도 잘 극복해내는 선수…   내가 오늘 경기를 통해 보고 느낀 손흥민 선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생각보다 더 난놈이구나’ 라는…

멋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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