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달을 그대에게..

정종오 2017. 10. 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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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 3000만 달러 상금의 주인공은?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입니다. 달은 지구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달은 조금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초승달에서 반달, 보름달을 거쳐 한 달씩 변화무쌍합니다. 어두운 밤을 밝혀주는 또 하나의 등불입니다. 달은 앞면만 볼 수 있습니다. 공전과 자전 주기가 같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발을 내디딘 지구 아닌 천체는 달이 유일합니다. 붉게 타오르는 강력한 태양과 함께 부드러운 빛을 선사하는 달은 인류에게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태양은 달보다 400배 큽니다. 태양과 지구의 거리는 약 1억5000만㎞, 달과 지구의 거리는 38만㎞입니다. 약 400배 차이가 납니다.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다시 달을 주목한다= "3000만달러(340억원)의 상금은 누가 가져갈 것인가." 달 탐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올해 민간업체들로 꾸려진 다섯 개 팀이 달 탐사에 경쟁적으로 뛰어듭니다. 이른바 '구글 루나 X 프라이즈(Google Lunar X Prize)'에 나선 최종 다섯 개 팀입니다.
 
원칙은 간단합니다. 우선 직접 만든 탐사선이 달 표면에 안전하게 착륙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착륙지점에서 500m 이상은 반드시 이동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구에 고화질 영상과 이미지를 전송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만족시키면 됩니다. 가장 먼저 임무를 수행하는 팀이 우승합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올해 그 주인공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승팀에는 2000만달러, 그 다음 팀에 500만달러, 특별임무를 수행한 팀에 500만달러 등 총 3000만달러의 상금이 제공됩니다. 특별임무란 임무수행 거리인 500m 이상을 넘어 1000m를 이동했거나 아폴로 탐사선 등 그동안 달 탐사선의 잔해물을 찾아내는 것 등이 포함됐습니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 이후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의 임무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달 표면을 걸어 다닌 인류는 없습니다. 국가 차원의 무인 우주선과 달 궤도선은 그동안 많이 발사됐습니다. 인류의 달 착륙 이후 48년 만에 민간 영역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지는 달 탐사 프로젝트입니다.
 
왜 달에 주목한 것일까요. 구글은 2007년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달은 단지 우주에서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 천체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달은 우주의 나머지 부분으로 진출하는 출입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달 탐사를 통해 태양계로 뻗어나가는 열정을 가질 수 있고 과학·기술·탐사·인류 환경의 새로운 영역을 발견하는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번 구글 루나 X 프라이즈에는 최종 다섯 팀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스페이스IL(SpaceIL), 미국의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 다국적 팀인 시너지 문(Synergy Moon), 인도의 팀인더스(TeamIndus), 일본의 하쿠토(HAKUTO)입니다.
 
◆각 팀의 전략과 탐사 시기는= 2015년 10월7일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회견에서 스페이스IL 측은 "우리가 달에 가는 티켓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과학·엔지니어링·기술·수학을 추구하는 새 세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스페이스IL은 2017년 하반기에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을 이용해 달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이번 경쟁에 두 번째 인증을 받은 업체는 문 익스프레스입니다. 문 익스프레스는 달 탐사를 위해 로켓 랩 USA(Lab USA)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MX-1E'로 부르는 달 착륙선을 로켓 랩 USA의 전자로켓을 이용해 달에 보냅니다. 문 익스프레스의 달 탐사는 단기ㆍ장기 목표가 뚜렷해 눈길을 끕니다. 단기 전략은 저렴한 비용으로 달 탐사를 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값싼 비용으로 달에 간다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장기적 목표는 달에서 인류에게 유용한 자원을 캐내는 데 있습니다. 지구에는 없고 달에만 있는 자원을 발굴해 지구로 가져온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시너지 문의 경우 팀 멤버인 인터오비탈시스템스가 달 탐사선을 보낼 로켓을 제공합니다. 넵튠 8(NEPTUNE 8)입니다. 올 하반기 미국 캘리포니아 근처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발사할 계획입니다.
 
인도의 팀인더스는 네 번째로 이번 경쟁 레이스에 모습을 드러낸 업체입니다. 인도우주연구소와 상업적 탐사선 발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오는 12월28일 극지위성발사장치를 이용해 그들이 만든 달 탐사 로봇을 보낼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전장을 던졌고 승인받은 업체는 일본의 하쿠토입니다.

하쿠토는 처음에는 4륜 이동 탐사선을 계획했습니다. 최근 이를 수정해 2륜으로 갈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 등이 보도했습니다. 2륜 로버는 달 표면의 크레이터와 동굴 등의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달 탐사에 대한 민간우주업체의 '우주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달에 가장 먼저 도착해 세 가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업체는 어디가 될 것인지 눈길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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