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사 지원 1.4만명 시대…노동분쟁 증가에 '인기'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백아트 갤러리는 현지 자산가들로 가득 들어찼다. 한국 원로 작가 최상철 화백(79)의 개인전 개막식을 맞아 작가를 직접 만나보려는 미술품 컬렉터들이었다. 이들은 작가에게 “어떤 작품을 할 때 가장 고통스러웠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10년간 최대 10조원 규모로 커질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을 중국이 접수했다. 시장점유율만 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큐셀, 효성중공업 등 국내 ‘빅3’가 80%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들 제품이 중국산에 국산 브랜드를 단 ‘택(tag)갈이’ 제품으로…
▶마켓인사이트 4월 29일 오후 3시 16분 CJ제일제당이 2023년부터 추진해온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매각을 철회했다. 1년 반가량 이어진 협상 기간에 원재료인 대두 가격이 안정되고 제품 수요가 늘어 오히려 ‘저가 매각’을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투…
조일훈 칼럼
데스크 칼럼
천자칼럼
산업은행이 한화오션 주식 매각에 나서며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가 일각에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2.09% 급락한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화오션의 정규장 거래량은 약 1065만 주로 이 종목 이달(4월 1~28일) 평균 거래량(약 276만 주)의 3.85배에 달했다. 이날 거래량의 약 40%가 개장 한 시간 이내에 쏟아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장전 한화오션 주식 1300만 주(지분율 4.2%)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8만1650원으로 총 1조61억원어치다. 산은은 이번 매각 이후 남은 지분(15.3%)도 시차를 두고 전량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3.9% 수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증권사들이 이날 내놓은 한화오션 투자의견은 엇갈렸다. 리포트를 발간한 8개 증권사 중 세 곳은 매수 의견, 네 곳은 중립 의견이었다. 나머지 한 곳은 투자의견을 내지 않았다. 중립을 제시한 LS와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한동안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급락세가 잦아들었을 때 비중을 늘릴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산은이 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파는 만큼 추가로 단기간 대량 매도 물량을 쏟아내 주가를 확 떨어뜨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이익 개선 추세와 견조한 수주 환경, 미주 중심 상선·특수선 사업 확장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급락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낮추려면 미국이 추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투자하라”고 각국을 압박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29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천연가스 6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6.71% 급등한 MMBtu(가스 열량 단위)당 3.3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선물 ETN’은 전 거래일 대비 12.82% 상승했다. 최근까지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급락을 거듭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달 초 4.138달러 수준이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4일 3.097달러까지 주저앉으며 25% 넘게 하락했다. 천연가스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급락했다. 국내 상장된 ETN 가운데 이달(1~28일) 수익률 하위 1~13위는 모두 천연가스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 B’ 손실률의 50%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증설로 미국 내 전력 생산이 늘어나면 천연가스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줄이겠다고 결의한 점도 천연가스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들이고 있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도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로 옮긴 뒤 아시아에 수출하겠다는 목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국가의 상호관세를 줄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의 하루 거래대금이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증시 대표주의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수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전날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24일) 넥스트레이드 거래액(1조9376억원)보다 28.89% 증가한 수치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달 24일 거래 종목을 350개로 확대했다. 대형주 거래 전인 지난 21일(1464억원)보다 17배(1605.87%) 뛰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전체 거래대금(14조3217억원)의 17.44%에 달하는 금액이다. 정규장 거래 비중이 높았다. 이날 전체 거래대금의 82.91%(2조707억원)가 메인마켓으로 쏠렸다. 두 거래소 중 유리한 조건으로 주문을 넣어주는 자동주문전송(SOR) 시스템이 적용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OR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주문 시점에 매매 수수료와 가격, 유동성 등을 고려해 집행된다. 최선집행의무는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업체가 고객 주문을 최상의 조건으로 실행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의미한다. 넥스트레이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달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하고 있다. 같은 날 프리마켓(2427억원)과 애프터마켓(1840억원) 비중은 각각 9.72%, 7.37%에 불과했다. 이달 1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초유의 ‘7분 먹통’ 사태 당시 넥스트레이드 유가증권시장에선 약 6억5000만원이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총 110개 거래대상 종목 가운데 100개 종목의 거래 체결이 이뤄졌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서 49개 종목이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증권사에서 일부 주문이 넥스트레이드로 전송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거래량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말 총 800개 종목의 거래가 시작되면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이 더 늘어나 시장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무역 협상 낙관론에 가파르게 반등했던 뉴욕 증시는 28일(미 동부시간) 숨 고르기를 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S&P500 지수가 단기 급반등하면서 월가에서 제시하는 박스권 상단(5500~5800)에 도달했습니다. 이를 깨고 올라가려면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해 안도(최악은 지났다)보다는 믿음(관세 되돌린다)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르면 몇 주, 늦어도 여름이면 미국 유통매장의 매대가 비게 될 것이란 관측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1. 공급 충격 다가온다 주말 사이에 미국 언론들은 관세 충격으로 인해 5월부터 공급 충격이 생길 수 있다는 기사를 잔뜩 써 보냈습니다. 최대 245%에 달하는 관세로 인해서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이 중단됐고, 미국 기업들이 쌓아놓은 재고를 고려해도 5월에는 팬데믹 때와 비슷한 공급 중단이 가시화될 것이란 얘기죠.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 항구에서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화물선은 약 40척으로 4월 초 대비 40%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선박은 32만 개 컨테이너를 싣고 있는데요. 이는 145% 관세 발표 때보다 3분의 1이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급 충격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중순까지 수천 개 기업이 재고를 보충하지 못하면 이는 빈 진열대와 가격 상승, 그리고 운송업부터 소매업까지 다양한 산업의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어쨌든 수입되는 상품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무(Temu)와 쉬인(Shein)은 소형 화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앞두고 가격을 크게 올렸습니다. 뷰티 및 건강 부문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지난주 금요일부터 그 전보다 51% 상승했으며, 일부 품목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가정용품 및 주방용품과 장난감의 경우 평균 가격이 30% 이상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낸 골드만삭스 출신의 게리 콘은 CBS '페이스더내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해 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영향이 5월 말이 되면 느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에서 상품을 보내서 미국 매장에 진열되기까지 통상 8주가 걸리는 만큼 앞으로 2~4주 뒤면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최대 수입항인 LA 항만 당국은 5월 5일부터 도착하는 화물량이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 포천 등도 비슷한 얘기를 크게 다루었습니다. 컨설팅사 타이달웨이브솔루션즈의 캐머론 존슨 시니어 파트너(중국 상하이)는 CNBC 인터뷰에서 "직원 절반에게 몇 주 동안 자택 근무를 지시하고 대부분의 생산을 중단한 공장들을 여러 곳 알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공급 문제가 커진다면 미국 경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폴로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송량의 일일 데이터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그 결과 몇 주 안에 미국 매장의 선반은 텅 비어 있을 것이다. 미국 소비자와 중국 제품을 중간재로 사용하는 기업은 팬데믹과 유사한 부족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중국이 주요 공급원인 제품 범주가 상당히 많으므로 머지않아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5월부터 트럭 운송, 물류, 소매업 분야에서 상당한 규모의 해고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난감 가게, 철물점, 남성복 판매장과 같은 소규모 사업체에서 큰 폭 해고가 나타날 것이다. 트럭 운송 관련 직종에 900만 명, 소매업에 1600만 명이 종사하는 상황에서 경제 하방 위험은 상당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2. 무역 협상 줄줄이 합의 발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태도에서 물러선다면 상황은 최악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주 S&P500 지수가 한 주 동안 4.6% 상승해서 4월 2일 상호관세가 발표한 뒤 처음으로 5500을 넘어선 것도 그런 기대 덕분입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늘 아침 CNBC 인터뷰에서 "첫 번째 무역 합의가 이번 주나 다음주 에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일본 등과의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도가 우리가 체결하는 첫 번째 거래 중 하나일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주말 사이 ABC 인터뷰에서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 18개국이 있다면서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17개국에 대해선 "90일 동안 그들과 협상할 프로세스가 마련돼 있다. 그중 일부, 특히 아시아 국가와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역 협정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원칙적 합의를 하고 무역 파트너들이 협정 범위 내에서 행동하고 관세를 다시 인상하지 않는다면 (신속한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주 무역 협정을 발표하고 싶어 한다. 적어도 협상 아웃라인(윤곽)에 대한 합의가 나올 수 있다. 여전히 협상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많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계획이다. 협상 대상에는 인도, 일본, 그리고 한국과 호주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홍콩 명보는 지난 26일 자로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지난주 관세 전쟁으로 일시 중단되었던 상품 운송을 재개하도록 중국 공급업체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1일 백악관 회동 직후입니다. 기사를 보면 모든 관세는 미국 유통사들이 지급하는 조건이고, 중국 수출업체들은 일부 주문만 재개되고 다른 주문은 취소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월가 일부에서는 "유통업체들이 몇 주 내에 중국과의 관세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습니다. 3. 관세 협상…기대는 크지만, 믿음은 아직 하지만 무역 합의가 계속 나올 것이란 뉴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신뢰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일본과는 환율, 알래스카에서의 석유 수입 등을 놓고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6월 3일 한국 대선을 치르기 전까지 미국과 무역 협정에 합의할 가능성은 작으며, 7월 초 이전에 합의에 도달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오늘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중국 경제 관료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GDP 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다짐하며,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수입 없이도 중국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도 트럼프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통화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통화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주말 사이 인터뷰에서 "중국 측 재무 관료들을 만났지만, 관세 이슈는 얘기하지 않았다고"라고 했었는데요. 그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우리에게 파는 게 우리가 (중국에) 판매하는 것보다 5배나 많다. 125% 관세는 지속 불가능하므로 긴장 완화는 중국에 달려 있다. 아마도 중국은 언젠가 내게 전화할 것(Maybe they'll call me one day)"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일부 미국산 제품(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면제는 무역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즉 일관되게 중국과의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고, 중국이 먼저 연락해와야 한다는 걸 말한 것이죠. 베선트 장관은 공급 충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유통업체들이 있다. 그들이 미리 주문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대체재를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정부 차원에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내일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CNBC 인터뷰를 갖습니다. 오후 2시인데요. 르네상스매크로에 따르면 3월 초부터 따졌을 때 베선트 장관의 언론 인터뷰가 경제 뉴스를 지배했던 날에는 S&P500 지수는 총 1%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러트닉 장관이나 피터 나바로 무역 고문의 인터뷰가 화제가 된 경우 총 13.5%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관련 그다지 물러서지 않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됩니다. 그는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관세 정책을 바꿀 만한 "레드 라인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에서 금융 혼란(시장 폭락, 경기 침체 위협, 달러 약세)으로 인해 관세 정책이 후퇴할 것이라고 밝히는 데 대해 "항상 약간 영향을 받지만,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느낄 만큼의 '특정 수치'나 '적정 수준'은 없다(there's no red line, no certain number)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소셜메시지를 통해 "관세가 인하되면 많은 사람의 소득세가 상당히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 또 새로운 공장들이 건설되거나 계획되면서 이미 엄청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미국에 큰돈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소득세수는 2024년 2조70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를 없애려면 관세율을 거의 80% 이상으로 높아야 합니다. 바클레이즈의 조너선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양측 모두 이달 초 시행된 지속 불가능한 관세율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긴장 완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말뿐이며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를 피할 만큼 구체적인 모멘텀이 나타날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 설립자는 "일부 사람들은 더 많은 협상과 합리적인 고민을 통해 관세로 인한 차질이 진정될 것이라고 믿지만, 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이미 너무 늦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4. 장중 급락세…경제 데이터 향방은? 장 중 나스닥 지수는 -1.46%, S&P500 지수는 -1.02%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하락은 오전 10시 30분 댈러스 연방은행에서 발표한 4월 텍사스 제조업지수가 급락한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수는 -35.8로 전달(-16.3) 대비 19.5포인트나 떨어져 팬데믹 시기인 2020년 5월(-47.3) 이후 5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신규주문은 -20.0으로 전달(-0.1) 대비 19.9포인트 급락했고요. 사업전망은 -28.3으로 지난 2020년 5월(-33.7)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반면,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지불가격은 48.4로 전달 대비 11포인트 올랐고요. 수취가격은 8.6포인트 오른 14.9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뉴욕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5시께 6bp 내린 4.206%를 기록했습니다. 2년물은 7.3bp나 내린 3.689%에 거래됐습니다. 이처럼 지역 연방은행에서 나오는 업종 지수는 엉망입니다. 이번 주 나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악화할 것이란 관측이 강합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여전히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향후 12개월 경기 침체 확률은 45%입니다. 왜냐하면, PMI는 소프트 데이터입니다. 역시 팬데믹 이후 추락한 소비자 신뢰 등 설문 조사에 따른 심리 지표를 뜻합니다. 하지만 고용, 소비, 생산 등 실물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하드 데이터는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JP모건은 “하드 데이터 흐름은 올해 지금까지 회복세를 보인 반면, 소프트 데이터 흐름은 약세를 보여왔다. 많은 사람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정책이 (감세, 규제 완화 등) 건설적으로 전환되면 소프트 데이터 흐름이 반등할 것이며, 그동안 하드 데이터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구매, 소비 등 경제활동이 앞당겨진 덕분에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향후 생산 요소가 계속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심각한 데이터 약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또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하는 소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5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① 가계는 2019년 이후 순자산이 46조 달러가 증가했다(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6조 달러 영향 포함) ② 소비자 당좌예금 잔액은 작년 4분기 기준 5.4조 달러로 팬데믹 이전 1.7조 달러보다 훨씬 많다. ③ 임금은 2019년 대비 누적 기준으로 +27% 성장했다. 이는 연평균 +4.5%에 달하는데, 팬데믹 이전의 +3.3%보다 높은 수치다. ④ 실업률은 3월 4.2%로, 팬데믹 이전 평균 3.7%보다 조금만 높다. ⑤ 올해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6% 하락해 평균 갤런당 3.13달러에 그친다. 5. 상단 5500~5800 박스권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그래도 월가 상당수는 긍정적 무역 협상 결과가 나오면서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술적으로 약세 입장을 취했던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전술적으로 강세'(Tactically Bullish)로 바꿨습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양해각서 등 무역 합의 가능성은 위험 대비 보상을 긍정적으로 바꾼다. 무역 긴장 완화(De-escalation Trade)로 인한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 ② 투자자 주식 포지션이 가볍고, 유동성은 적으며, 투자자 참여가 부진한 상태다. 이런 조합은 부정적 뉴스(예: 관세 뉴스나 국채 금리 급등)가 없으면 시장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③ 빅테크 실적 호조가 시장에 순풍 역할을 할 수 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이번 강세 전망은 과거와 달리 기술적(technical) 요인에 기반하고 있으며, 펀더멘털(fundamental) 요인에 의한 것은 아니다. 비록 이번 랠리가 수주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에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즉 "중국발 출하량 감소를 다루는 기사가 계속 늘고 있으며, 여름 중 언젠가 상품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소비자들이 매대가 텅 빈 것을 보기 시작하고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소비 둔화를 촉발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그럼에도 무역 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기까지는 아직 1~2개월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런 지연된 영향 덕분에, 당분간 거시경제 데이터는 여전히 탄탄한 경제를 보여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도 "바닥을 쳤을 확률이 90%다. 강세장 증거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 설립자는 "4월 8일에 60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후 VIX는 약 25(금요일 종가 기준)로 후퇴했고 9일에 이어 22일에는 뉴욕 증시(NYSE)에 상장된 주식의 90% 이상이 상승한 또 다른 날을 목격했다. 1979년 이후 상장 주식의 90% 이상이 오른 날이 9거래일 중 두 차례 있었던 적이 세 번(2009년 3월 10일, 2011년 8월 9일, 2020년 4월 6일) 있었는데 세 차례 모두 S&P500 지수는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100% 상승 확률을 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와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튼 기술적 분석가도 "신중론" 쪽에 서 있습니다. 뉴튼 분석가는 "앞으로 약 일주일 동안 급등 가능성"을 예상하지만,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단번에 직선적으로 상승할 것 같지는 않다"라는 겁니다. 그는 "이번 주 지수는 5600선 근처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어느 정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기 전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제프 드그라프 설립자는 "시장이 상호관세 매도세 절반을 되돌리면서 지수는 이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극단적 감정이 지수를 최대 57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랠리에서 보이는 모멘텀 부족으로 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매수 과열 상태에 있을 때는 쫓아다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P500 지수가 당분간 5000~5500 사이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더 큰 폭의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세 협상, 기업 실적 추정치의 뚜렷한 반등, 그리고 완화적 통화 정책의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썼습니다. 이처럼 월가의 분석은 대다수 비슷합니다. 당분간 반등 분위기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한계는 명확하다는 겁니다. 한계에 대한 생각은 모건스탠리(5500), 르네상스매크로(5700) 바이탈날리지(5600) 등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요. 기술적으로도 비슷한 한계가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S&P500 지수는 여전히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있다. 그리고 5500~5571의 약세장 하락갭(4월 3일 발생)에 상당한 저항이 존재한다. 5500선을 지속해서 돌파하거나 갭을 메운다면, 6000선 및 사상 최고점을 재테스트할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6. 변화 촉매제는 이번주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 변화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내일부터 중요한 경제 지표와 빅테크 실적 발표가 쏟아지는데요. 무역 혼란이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혔을지 이번 주 데이터를 통해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버투스인베스트먼트의 조 테라노바 전략가는 "이번 주 고용보고서와 빅테크 4개 실적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시장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경로를 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세 정책 변화가 있었고, 지난주 화요일 이후 미 국채 수익률도 20bp 하락했다. 그래서 증시는 채권 시장이 하락 안정되는 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이 랠리가 상당히 '취약(vulnerable)'하다는 것이다. 우리 분석에 따르면 매수세가 주로 단기 옵션(short-dated options)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투자자 확신이 강했다면 장기 옵션(longer-dated options) 쪽에서도 강한 매수세가 나왔을 것이다. 이런 취약성 때문에 랠리가 이어지려면 촉매제(catalyst)가 필요하다. 이번 주 고용보고서와 메가캡 기업의 강력한 실적 발표가 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야 한다. 정리하면 현재 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conviction)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모멘텀(momentum) 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많은 데이터가 나오지만, 월가가 가장 주시하는 것은 2일(금) 공개되는 4월 고용보고서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는 신규고용은 3월보다 약 10만 개 감소한 12만 5000개 증가하고요. 실업률은 4.2%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관세 인상 효과로 인해 4월 신규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주 30일(수) 장 마감 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1일(목) 장 마감 뒤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지난주 구글은 빅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클라우드 매출은 28% 급증했고, 검색 광고 매출은 거의 10% 증가했고, 유튜브 광고 매출은 10% 이상 늘었습니다. 그렇지만 향후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쇼핑 광고 감소로 인한 역풍을 경고했지요.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빅테크 실적은 매우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 클라우드 지출이 탄탄하고, 디지털 광고와 AI 수요도 회복세를 보인다. 물론 관세 불확실성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7. 롤러코스터급 변동성 지속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 S&P500 지수는 아침에 5553까지 올랐다가 저항선에 부딪힌 뒤 5529까지 후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S&P500 지수는 0.06% 오른 5528.7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장중 1% 이상의 상승 또는 하락을 완전히 상쇄한 다섯 번째 사례였습니다. 이미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반전 횟수와 맞먹는데요. 여전히 변동성이 엄청나다는 뜻입니다. 다우는 0.28%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1% 하락했고요. 엔비디아 주가는 2.52% 급락했는데요. WSJ은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더 강력한 새로운 AI 칩을 테스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잉은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2.44% 올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스콧 베센트 美 재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정 체결의 책임은 중국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시진핑과 통화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다소 높아졌던 미·중 무역회담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날 베센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보다 5배 많은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지속 불가능한 125%,145% 관세를 완화하는 것은 중국의 책임”이라며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과 전화를 했다”고 말했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부인을 했다. 베센트 재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 통화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베센트는 최근 미국이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으며 협상 대상인 15~18개 주요국가운데" 인도와 첫 번째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가가 좋은 제안을 했고, 우리는 그것들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센트는 무역 긴장이 시작된 이후 유럽 국가들이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 강세로 ”공황 상태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초 달러와 유로화는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으나 현재 유료화는 달러 대비 거의 10% 상승했다. 그는 또 "유럽 중앙은행(ECB)이 유로화 가치를 다시 떨어뜨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럽은 유로화 강세를 원치 않지만,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최근 행정부 관계자들은 협상 현황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 관리들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관리들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 참석 차 워싱턴을 방문했기 때문에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다. 중국 관리들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해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조천신 부주임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에도 올해 중국이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은 대미 수출이 급감하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관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이 지난해의 3분의 2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는 "우리 추산에 따르면 1,600만 개의 중국내 일자리가 대미 상품 수출 생산에 관련되어 있고 그중 4분의 1이 도소매 부문”이라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또 "통신 장비, 의류, 화학 제품 부문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 다른 제조업 부문보다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미국 투자은행들이 미국 달러화의 구조적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와 달러에 투자해온 외국인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주요 배경으로 들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지난 주 “달러 하락 추세가 구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주요 통화들과 비교해 달러 지수가 올들어 현재까지 8.3% 급락하며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초 109.65에 달했던 ICE 달러 인덱스는 28일 유럽 시장 기준으로 99.67까지 떨어졌다. 도이체방크의 통화 전략가들은 “향후 5년간 달러 가치가 유로당 1.30달러까지 떨어져 달러가 비싼 시대가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은행의 외환 연구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달러가 하락 사이클로 들어서는 전제 조건이 갖춰 졌다”고 말했다. 올들어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은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다수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과 의장을 공격한 것이 달러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 영향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1조 달러(1,444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영국의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이러한 조치를 ”미국 달러 중심의 글로벌 통화 체제에 대한 사실상의 거부”라고 설명했다. 상호 관세가 발표되기 직전까지도 달러 강세를 주장했던 골드만삭스는 100년만에 최고 수준의 관세로 “미국 자산에 대한 예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외환 부문 책임자인 카막샤 트리베디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소비 심리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의 이익과 미국 가계의 실질 소득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달러에 대한 강세 전망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 노출을 줄이고 있을 가능성도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 초 미국채가 폭락할 때 중국 등 해외 투자가들이 미국채를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초 미국 주식에 투자된 외국 자본은 약 18조 달러(2경6,000조원)로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또 채권에 투자된 외국 자본은 7조 달러(1경원)에 달했다. 그러나 3월 이후에만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630억달러(91조원) 가량 매도했다. 최근 매도세의 ”대부분”은 유럽 투자자들로 추정됐다. 달러가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통화 노출 헤지에 나설 경우 달러화 가치가 더 절하될 수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헤지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유럽 투자자들의 경우 헤지하지 않은 규모가 6.5조 달러에 달한다.그러나 최근 달러 약세로 ‘헤지해야 할 절박한 필요성’이 발생한 만큼 미국 달러를 추가로 매도하는 수요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은행의 외환 전략가 아테내시오스 뱀바키디스는 미국 달러가 연말까지 3.5%더 하락해 유로당 1.19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은 또 달러가 영국 파운드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파운드당 1.5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2016년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못보던 수준이다. 골드만 삭스는 달러 자산 하락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 수단으로 일본 엔화 매수와 호주 달러 공매도를 제안했다.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기에는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 포지션이 일반적으로 수익을 냈다. 올해는 특히 연준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관세 전쟁 변수가 있는 만큼 엔매수-달러 매도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의 전략가들은 ”최근 몇 주 동안의 급격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추가 하락할 것이며 구조적으로 이 같은 배경의 주요 수혜자는 유럽 통화”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전미고용 보고서에서 노동 시장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 최선의 헤지 수단은 엔화 매수 포지션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1달러당 143엔에서 강세를 보이는 엔화가 향후 12개월안에 1달러당 135엔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8년까지는 엔화가 1달러당 115엔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모든 분석가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컨설팅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달러의 최근 하락이 금리 차가 유리하게 움직이는 상황,즉 연준은 금리를 내리지 않고 ECB는 금리를 내린 상황에서도 이례적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불규칙한 정책 결정과 시장 혼란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한 것으로 2022년 영국 채권 시장에 일시 발생한 혼란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이 컨설팅 회사의 자본시장 전문가 시반 탄돈은 금리 차가 다시 확대됨에 따라 달러가 ”향후 몇 달간은 가치를 일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탄돈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기 때문에 달러가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현재는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에” 달러가 당분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중심이자 준비 통화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폐교 부지를 활용한 시니어 레지던스(노인복지주택)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조례를 개정했지만 사실상 사용을 제한하는 상위법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규제에 가로막혀 핵심 지역에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서울교육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폐교를 노인복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한은...
건설업계가 분양가 상한제 전면 폐지와 1가구 2주택 세제 완화 등을 차기 정부에 바라는 건설 정책으로 제안했다. 지나친 규제가 건설사에 과중한 부담을 지우고, 주택 공급과 거래 활성화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는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건설정책 제안 협약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업계에선 이한우...
배우 전원주(85)가 절친인 배우 고(故) 여운계와 과거 구매한 신촌의 한 건물 가격이 현재 10배 올랐다고 밝혔다.연예계 '재테크 고수'로 알려진 전원주는 지난 2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자신의 부동산 투자 비결에 대한 ...
지난 25일 오후 11시께 경기 고양시 킨텍스역 앞. 이날 이곳과 300m 떨어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유명 밴드인 콜드플레이의 내한공연 마지막 회차가 열렸다. 공연 관람객이 서울 방향 GTX-A 열차를 타기 위해 몰려들어 역사 안팎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고양종합…
"저번 주말에 있었던 SK텔레콤 보조금이요? 이미 지나갔죠.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금액이었어요." 이른바 '성지'(휴대폰을 저렴하게 파는 곳을 지칭하는 은어)로 통하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 집단 상가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직원 A씨는 지난 주말 SK텔레콤이…
1부 읽기 ▶▶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예술이다] 예술은 예술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된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한다 '국가란, 그렇다면 과연 무엇인가'란 질문과 함께 생각해야 하는 우리 시대의 풍경은, 기존의 상상적 동질성이 포섭하지 못했던…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교보문고 2025년 4월 1주차 집계), 오빠가 돌아왔다.’ 소설가 김영하가 신작 으로 우리 곁에 귀환했다. 실패와 모험의 여행기로 60만 독자를 매료시켰던 이후 6년 만의 산문집이다. 지난해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
시애틀에 도착한 건 이른 아침이었다. 먼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갓 구운 시나몬 롤을 들고 있었고, 생선 가판대 앞에서는 구경꾼의 탄성이 터졌다. 스타벅스 1호점 앞에는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커피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실감 났다. 사실 시…
'미식의 도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동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식문화 덕분이다. 일찌감치 항만·항공이 발달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였고, 150여년간 영국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이다. 신간 는 이처럼 다채로운 홍콩 미식의 세계를...
살랑이는 봄바람에 넘실대는 청보리 물결. 진하디진한 꽃분홍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작약까지,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서 모두 즐긴다. 오는 5월 9일~11일, 3일에 걸쳐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서 청보리·작약축제가 열린다. 함안강나루생태공원은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생태공원...
JW 메리어트 서울·동대문, 어린이날 기념 케이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의 서울 베이킹 컴퍼니는 4월 28일부터 어린이날을 맞아 갸또 오 카도 케이크를 선보인다. 오렌지 블러섬, 딸기시럽, 딸기 잼이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낸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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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속에는 어둠이 있지만 그리스도의 빛은 그보다 더 크다.”88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성탄절을 맞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한 말이다.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평화와 화해를 호소하는 메시지였다. ‘가난한 자들의 성인’으로 불린 교황은 비록 우리 곁을...
세계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의 전시 ‘보이지 않는 색들(Couleurs de l’invisible)’이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170㎞ 떨어진 샹보르성에서 8월 31일까지 열린다. 샹보르성은 유럽 최대의 산림 정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32㎞에 이르는 담장이 둘러싼 약 50㎢ 규모의 숲에 있다.샹보르성은...
술에도 ‘때’가 있다. 정해진 계절에 가장 빛나고, 알맞은 온도일 때 제맛을 낸다. 사케가 특히 그런 술이다. 봄이면 갓 빚은 ‘신세이슈’(막 걸러낸 사케)가 입맛을 돋운다. 가을엔 숙성된 사케가 깊은 풍미를 남긴다. 겨울엔 따뜻하게 데운 ‘간자케’가 몸속을 데운다. 같은 술도 언제 마시는지에...
새벽빛을 머금은 대리석 바닥이 고요한 수면처럼 반짝이고, 중세 유럽 건축물을 형상화한 테라스 유리 벽에 온기를 품은 햇살이 흐른다. ‘럭셔리 주택’은 단순한 거주의 개념을 넘어 인간이 꿈꾸는 세계를 담아낸 캔버스와 같다. 화려한 외관이나 값비싼 소재는 본질이 아니다. 공간을 통해 빚는 이야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연결돼 있...
홍차 한 모금과 마들렌 한 입.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선 단 두 가지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는 순간 어린 시절 그 맛과 향을 느낀 때로 순식간에 돌아간다. 향기가 무의식 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현상을 뜻하는 ‘프루스트 효과’는 여기서 탄생했다.어릴 적...
2025.04.29 22: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