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서 보물로.. 관광명소 변한 드라마세트장

홍성헌 기자 입력 2017. 10. 23. 0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전국 각지의 드라마세트장이 '관광명소'로 부활하고 있다.

2016년 2만6000여명이 찾았던 전북 익산의 교도소세트장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6만여명이 방문, '지역경제의 효자'로 등극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외면 받던 드라마세트장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공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일 막을 내린 201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청주 옛 연초제조창 3층에 설치된 MBC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세트장을 활용해 세계관(한국)과 2017청주공예페어 전시를 선보였다. 사진은 2017청주공예비엔날레 특별존에서 전통 차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제공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전국 각지의 드라마세트장이 ‘관광명소’로 부활하고 있다. 한때 골칫거리로 지목됐던 드라마·영화 촬영공간이 문화적 콘텐츠로 변신해 지역경제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경쟁적으로 조성됐던 드라마세트장이 관광객을 유치하는 ‘핫 플레이스’로 활용되고 있다. 관리비용만 축내던 ‘혈세 먹는 하마’ 에서 벗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남 순천의 ‘사랑과 야망’ 세트장이 대표적이다. 순천시는 2006년 63억원을 들여 4만463㎡ 면적에 1960년대∼1980년대 시대별로 3개 마을 200여채의 건물을 건립했다. 개장 첫해 33만5600여명에 달하던 관광객은 드라마 종영에 따라 2009년 8만4400여명, 2010년 7만7900여명 등으로 급감했고 세트장은 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됐다.

하지만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폐쇄위기의 이 세트장이 특색 있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7080세대의 상징인 옛날 교복과 교련복을 입고 춤추는 ‘고고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형 영화관에서 실제 영화를 상영하는 등 중년층의 향수와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방문객은 64만6000여명으로 입장 수입만 11억4000만원에 달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45만7000여명이 다녀갔다. 특산물 판매점과 숙박업소들의 매출도 늘었다.

2016년 2만6000여명이 찾았던 전북 익산의 교도소세트장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6만여명이 방문, ‘지역경제의 효자’로 등극했다. 국내 유일의 교도소세트장에서 독방과 취조실, 고문실 등을 둘러보고 ‘탈출 미션’ 등 특화 프로그램을 체험하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청주시와 용인시도 궁궐처럼 꾸며진 세트장을 전시공간 등으로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는 옛 연초제조창 3층에 들어선 ‘왕은 사랑한다’ 실내 세트장에서 다양한 공예작품을 선보이는 ‘세계관’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대장금 파크’는 중국 유커 등을 끌어들여 지속적으로 관광수익을 올리고 있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외면 받던 드라마세트장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며 “공익성을 추구하면서도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순천·청주=장선욱 김영균 홍성헌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