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골리앗 'GAFA' 금융 곁눈질에.. 은행·카드 비상

우성규 기자 2017. 10.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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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FA'로 불리는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의 '금융업 곁눈질'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빅데이터'를 무기로 금융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은행 수익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의 분석을 인용해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비금융 회사의 진입에 따른 시장 잠식으로 전 세계 은행권 수익이 중장기적으로 3분의 1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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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사 제휴.. 벤처 설립 잰걸음

‘GAFA’로 불리는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의 ‘금융업 곁눈질’이 노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이 ‘빅데이터’를 무기로 금융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은행 수익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빅데이터는 은행·카드업계에게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전과제 정도로 여겨지던 상황에서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주부터 전국 700개 영업점의 디지털 창구 7000여곳에서 빅데이터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40대 초반 가장이 지점에 들어와 대출 상담을 받을 경우 같은 월소득·재무 기반 가구주의 월 저축액과 소비 금액을 즉시 분석해 태블릿PC로 보여주는 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다음 달부터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음성뱅킹 시험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구글과는 모바일상의 빅데이터 기반 고객행동 분석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비대면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음 달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강화한 특이거래 탐지 시스템(FDS)도 업그레이드한다.

빅데이터 마케팅 제휴가 잦던 카드업계에선 지분투자를 통한 직접 창업 움직임마저 등장했다. KB국민카드는 시장조사 업체 ‘리얼미터’, 플랫폼 마케팅 경험을 지닌 ‘넷마블게임즈’, 정보통신(IT)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엠그루’와 공동으로 빅데이터 스타트업 ‘빅디퍼(Big Dipper)’를 설립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지출, 공공 마케팅, 소상공인 맞춤 분석 등 빅데이터 기반 컨설팅이 주된 사업 기반”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지분 34.5%를 가진 2대 주주로서 투자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과 카드업체들이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의 분석을 인용해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비금융 회사의 진입에 따른 시장 잠식으로 전 세계 은행권 수익이 중장기적으로 3분의 1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향후 5년간 은행권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의 80%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의 이용자는 3억∼10억명 수준이다. 이들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장악해 쌓은 빅데이터를 무기로 금융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2015년 애플, 구글, 페이팔과 함께 핀테크 사업을 위한 연합체 ‘FIN(Financial Innovation Now)’을 조직하기도 했다.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통한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을 초기 목적으로 밝혔다. 최종적으로 사용이 쉽고 안전한 은행권 밖의 금융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우리처럼 산업의 금융 진출 금지, 즉 금산분리 원칙도 엄격하지 않다. 이미 아마존은 마켓플레이스 플랫폼에 있는 소매상들에게 최저 연 6%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누적 대출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초 미국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 본사를 다녀온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국민일보에 “금융업 성패는 얼마나 고객의 경험을 세밀하게 측정하느냐 여부이고, 빅데이터는 이를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미국이란 넓은 나라에서 2시간 내 배송이라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아마존은 고객이 미리 원하는 상품을 사전 분석해 근거리에 가져다 놓는다”며 “고객이 질문하기 전 대답을 준비하는 것, 그게 금융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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