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종이가 사라진다

홍석호 기자 2017. 10. 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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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서울·수도권 등 185개 영업점에 전자창구를 도입해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볼 때 종이신청서 대신 태블릿PC와 전자펜을 활용한 전자서식을 작성한다고 22일 밝혔다.

꼭 종이서류가 필요한 업무나, 원하는 고객은 종이로 업무를 보지만 통장·카드 개설, 신용대출 신청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전자서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원치 않는 고객에겐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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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통장·신청서류 등 전자서식 업무로 전환.. 절차도 줄여가는 추세

은행에서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서류 대신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영업점이 늘고 있다. 종이통장을 원하는 사람만 발급하거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종이도 줄이는 추세다.

NH농협은행은 서울·수도권 등 185개 영업점에 전자창구를 도입해 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볼 때 종이신청서 대신 태블릿PC와 전자펜을 활용한 전자서식을 작성한다고 22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2013년부터 수도권 59개 영업점에서 전자창구를 시범적으로 운영해오다 지난 20일부터 서울지역 모든 일반 영업점(출장소·기업금융점포 제외)과 충청 일부 영업점으로 확대 적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전자창구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비대면 채널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디지털 창구’를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모든 영업점으로 디지털 창구를 확대했다. 꼭 종이서류가 필요한 업무나, 원하는 고객은 종이로 업무를 보지만 통장·카드 개설, 신용대출 신청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전자서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 결과 업무가 간편해졌다. 기존에는 입출금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 때 고객이 28차례 서명해야 했지만 디지털 창구에선 5차례만 하면 된다.

KB국민은행은 원치 않는 고객에겐 종이통장을 발급하지 않는다. 지난 6월부터는 통장발행 선택제를 법인 고객으로까지 확대했다.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종이통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 나중에 원하면 수수료 없이 발급받을 수 있다. 고객이 종이통장을 보관·관리할 필요가 없어졌고, 그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스마트오피스’ 제도를 통해 사무실에서 낭비되는 종이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스마트오피스는 지정석 없이 공용PC에서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에 올려놓은 자료를 내려받아 사용하며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지향한다. 그 덕분에 종이 사용이 줄어 직원들 자리마다 하나씩 있던 개별 휴지통도 치웠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 당국은 종이통장의 단계적 폐지 계획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2020년 9월부터는 신규 계좌 개설 때 종이통장을 만드는 고객은 5000∼1만8000원의 통장 발급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금융권에선 종이통장이 줄면서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대포통장 같은 금융사고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글=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삽화=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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