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TV 전쟁.. 삼성-LG 주도권 싸움

이서희 입력 2017. 10. 2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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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당 20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의 패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판매에 '올인'하며 1위 자리 사수에 열을 올리는 사이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가격이 크게 낮아진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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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LG-소니 시장점유율

집계 방식, 업체 따라 제각각

IHS, 2500달러 이상 제품 조사

소니가 삼성 밀어내고 1위 차지

#2

QLED 시장 안착시킨 삼성

경쟁사 OLED패널 결함 주장도

대당 20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요 기업들의 패권 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판매에 ‘올인’하며 1위 자리 사수에 열을 올리는 사이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가격이 크게 낮아진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저가 TV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지 오래라, 두 업체는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프리미엄 TV 시장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전략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TV 매출 가운데 약 10%를 프리미엄 제품인 QLED TV가 차지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4월부터 판매를 본격화한 QLED TV는 불과 6개월 만에 시장에 안착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소형 제품을 최소화하고 QLED 등 대형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TV 판매 구조를 손질했다. 2014년 이후 세계 TV 시장 규모는 2억2,000만대 수준에서 멈춰 섰지만, 대형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전체 TV 시장에서 50인치 이상 대형 TV의 매출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겨 2021년이면 58.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소니 등이 고가의 대형 제품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던 프리미엄 TV 시장에 올 들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의 공동 집계에 따르면 6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2분기 LG전자와 소니 점유율은 각각 19%와 17%로 집계됐다. 1분기와 비교해 두 업체는 점유율이 1~2%포인트씩 오르면서, 3%포인트 하락한 삼성전자(41%)와 격차를 좁혔다.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선 2분기 소니가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는 분석(IHS 집계)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GfKㆍNPD 조사 결과로는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여전히 압도적 1위”라며 “시장조사업체마다 집계 방법이 달라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IHS는 업체들이 유통 매장에 넘긴 수량을 합산하는 반면, GfkㆍNPD는 매장이 실제로 소비자에게 판매한 수량을 집계하는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제작해 배포한 영상 일부. 게임을 12시간 실행한 뒤 잔상이 생긴 OLED TV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캡처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OLED 패널의 기술적 결함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제작ㆍ유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시간 연속 게임을 해봤더니 올레드 TV에는 잔상이 생긴 반면 QLED TV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는 내용의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1,000만건 이상 조회됐다. 삼성전자가 타사 제품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는 마케팅을 벌이는 건 이례적인데,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 시장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를 확실히 굳혀 이런 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TV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이윤 전무는 “판매 전략을 다시 짜면서 1, 2분기에는 TV 사업이 다소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TV 판매량이 확 늘어나는 연말에는 좋은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이윤 전무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글로벌 TV 시장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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