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과학을 일상으로, 일상을 과학으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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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국민의 과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며, 일상에서 과학을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 또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 과학에 대한 단순한 이해를 넘어서 ‘사회 속의 과학, 참여하는 과학’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과학문화는 이제 ‘과학대중화’, ‘대중의 과학이해’ 단계를 넘어 ‘대중의 과학참여’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국민 접점에서 과학이 풀어야할 사회문제를 탐색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참여형 과학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참여형 과학연구, 리빙랩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과학기술 R&D에서도 생활 소음, 살충제 계란 파동, 미세먼지 등 우리 생활과 직결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 연구자와 일반국민이 제안과 연구 과정에 참여하는 국민생활연구(이하 R&SD, Research and Solution Development)가 각광받고 있으며, ‘리빙랩(Living Lab)’이라는 이름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
서울 ‘북촌 스마트 리빙랩’, 대전 ‘건너유 프로젝트’는 국내의 대표적인 시민참여형 과학연구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북촌 관광객 급증으로 발생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IoT 기업,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리빙랩을 도입했다. 그 결과, IoT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쓰레기통’을 개발해 쓰레기를 버리면 인근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거나, 쓰레기 적재량을 감지해 구청 담당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함으로써 실질적인 환경개선 효과를 거뒀다. 또,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의 소유자가 주차를 하지 않는 시간을 앱에 등록해 공유하고, 방문객은 앱을 통해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아 사용하는 ‘파킹플렉스’ 서비스로 주민과 관광객 양쪽의 주차 불편을 감소시켰다. 대전 유성구는 ‘건너유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과 주부, 메이커 디자이너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해 웹페이지와 연동된 IP카메라를 설치, 갑천의 ‘물고기다리’ 범람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집중호우 시 사고 발생률을 저감시키는 데 성공했다.
과학마인드 제고를 위한 과학문화 사업 박차
정부는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과학기술을 친근하게 접하고, 과학이 개인 삶의 질 개선을 이끈다는 인식을 정착시킬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민생활연구’ 활성화에도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3년 9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화학물질 유출, 청소년 비만, 항암치료 부작용, 치매, 층간소음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 5개 사회문제에 대한 사회문제 해결형 연구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오염, 질환, 정보유출, 교통혼잡 등 기타 생활밀착형 사회문제를 해결할 10대 R&SD 종합실천계획을 제시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해 2014년에는 전년 대비 161.5% 증가한 238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며 추진력을 더했다.
지역기반의 풀뿌리 과학문화 산실, 생활과학교실 프로그램 3,500여개 달해
2004년 첫 시범운영을 시작한 ‘생활과학교실’은 지자체와 연계, 탐구 주제에 대한 실험과 체험을 중심으로 유아, 청소년, 성인까지 구체화되고 세분화된 대상별 수요에 최적화된 생활밀착형 연구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년 기준 총 4만1424회 동안 3492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참가자는 10만명을 상회한다. 과학원리 체험에서부터 실생활에 연결 가능한 과학실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 기반의 과학문화 산실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문제해결형 우리동네과학클럽’ 공모 사업을 통해 비영리 단체들이 기업과 대학, 연구소와 협업하여 각종 범죄, 청소년 문제, 인터넷 중독, 지역 및 계층 간 불평등, 환경, 건강, 도시재생 등 다양한 분야에 해당하는 지역사회 문제를 연구,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과학문화예술융합전시(GAS 2017), 사이언스버스킹 등 시민들이 즐기며 소통하는 문화축제로 과학기술 행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또, 팟캐스트와 같은 IT융합기술 기반의 뉴미디어 활용을 확대하고, 무한상상실을 통한 창작활동 지원 및 과학 체험 일상화 유도를 계속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주인공, 청소년 과학탐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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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공우주국(NASA)과 연계, 국제 과학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글로브(GLOBE)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탐구활동에 한발 더 나아가 지자체, 연구기관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연대를 통해 실질적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마산만 봉암갯벌 수질 모니터링을 수행한 용마고등학교가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제의를 받아 멸종위기의 ‘붉은발말똥게’ 번식사업의 모니터링단으로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용마고 천명수 지도교사는 “내달 MOU를 채결하고 학생들과 함께 주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방류된 붉은발말똥게의 개체수 회복상태 등을 살펴볼 예정”라고 밝혔다.
‘대중의 과학참여’를 위한 과학문화 환경 조성 필요
성공적인 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최우선의 방법은 국민이 과학에 친밀감을 느끼고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정부와 전문가, 그리고 일반 국민이 함께 과학과 생활을 밀착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 과학클럽’ 참가자들이 과학문화 활성화를 위한 방안 모색 토론을 진행한 결과, 과학과 국민 생활이 더 쉽게 밀착화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체험 위주의 과학 환경 조성, 전문가의 공감 가능한 과학 이슈의 발굴, 일반 국민의 과학에의 참여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사회 모든 구성원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과학적 사고방식을 기반으로 설계에서 해법도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함께 참여해 이행할 수 있는 연구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박태현 이사장은 “국민이 사회 속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정책과 과학문화 환경 마련이 최우선”이라며 “국민 누구나 쉽고 친숙하게 과학을 대할 수 있는 과학문화 정착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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