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 담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쁘거나.. 전자담배의 진실

최인준 기자 2017. 10.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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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사진〉가 일반 담배(궐련) 못지않게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의 마호메트 케시머 박사 연구팀은 최근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만큼이나 폐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전자담배 흡연자는 일반 담배 흡연자와 달리 각종 면역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지'를 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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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질환 일으키는 성분 외에 면역 질환 유발 인자까지 검출
궐련형 전자담배는 포함 안돼

전자담배〈사진〉가 일반 담배(궐련) 못지않게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각종 폐 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일반 담배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면역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농축액이 들어 있는 액체를 수증기로 만드는 기기로, 최근 금연 바람을 타고 사용자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의 마호메트 케시머 박사 연구팀은 최근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만큼이나 폐 건강에 해로울 뿐 아니라 전자담배 흡연자는 일반 담배 흡연자와 달리 각종 면역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제학술지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지'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의 연기 성분을 조사한 기존 연구와 달리 흡연자의 목 기도(氣道) 세포 일부를 떼어내 유해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일반 담배 흡연자 14명과 전자담배 흡연자 15명, 비흡연자 15명 등 총 44명의 침과 기도 등을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자담배 흡연자는 액상형 기기를 사용했다. 아이코스 등 최근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찌는 담배) 흡연자는 포함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 흡연자의 침과 기도에서는 모두 '뮤신 5AC'라는 점액 성분이 비슷한 수준으로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점액은 흡연할 때 폐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너무 많이 나올 경우 천식과 기관지염 등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특히 전자담배 흡연자의 기도와 침에서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지나치게 많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백혈구는 기도의 유지와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수가 너무 많으면 각종 염증성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 담배 흡연자에서는 이 성분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시머 박사는 "전자담배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연구로 전자담배는 안전하다는 인식이 잘못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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