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2만명 시대.. 동물성 지방 섭취 줄여야

2017. 10.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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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은 세계적으로 유방암 예방 활동이 펼쳐지는 '핑크리본 행사의 날'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1999년 국내 유방암 환자는 6000명이고 2006년 1만2000명, 2013년 2만 명 등으로 6, 7년마다 두 배 정도로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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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장 박우찬 교수가 유방보존술로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23일은 세계적으로 유방암 예방 활동이 펼쳐지는 ‘핑크리본 행사의 날’이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1999년 국내 유방암 환자는 6000명이고 2006년 1만2000명, 2013년 2만 명 등으로 6, 7년마다 두 배 정도로 느는 추세다. 최신 유방암 치료 트렌드를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조기 발견된 국내 유방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0%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4기 유방암으로 불리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30%에 불과하다. 그런데 4기 환자라도 특정 조건을 가졌으면 3년 생존율을 최대 87.3%까지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4기 환자 중 수술 대상자 생존율 급상승

대개 4기 진단을 받는 환자는 수술 대신 항암제나 항호르몬 치료를 먼저 받는다. 전이성 유방암의 경우 유방과 겨드랑이 부위가 수술 대상이 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유방암센터에 따르면 수술 후 예후와 관련된 인자는 유방 종양의 크기, 암세포의 분화도, 암세포의 림프·혈관 침범 여부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인자로 계산한 위험률 점수가 10점 만점에 3점 이하면 수술을 받더라도 장기 생존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 채병주 교수는 “1990∼2014년 발생한 전이성(4기) 유방암 환자 2232명을 조사한 결과 위험률 점수가 낮아 유방, 겨드랑이 부위 수술을 받은 환자는 3년 생존율이 평균 62.6%로 수술을 받지 않은 그룹보다 31개월을 더 생존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적극적으로 유방 및 겨드랑이 수술 치료를 고려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는 유방 전체 절제보다 유방보존술을 선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에 유방 일부를 보존하는 수술(65.9%)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34.1%)보다 많았다. 최근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유방 부분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크기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전체 절제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 상실감을 줄이기 위해 유방 재건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었다. 재건수술은 환자의 아랫배 또는 등 근육을 이식하거나 유방 보형물을 이용해 유방의 피부는 보호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엔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출혈 없이 조직을 잘라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통증을 감소시키는 초음파 절삭술이 도입됐다.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오득영 교수는 “초음파 절삭술은 안정성이 검증돼 기존 수술법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며 “수술 시간도 기존(평균 6시간 20분)보다 1시간 20분가량 단축돼 환자의 편의성과 빠른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술 담배 피하고 비만 조심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술과 담배는 끊는 게 좋다. 또 삼겹살, 꽃등심, 유지방 아이스크림 등과 같은 동물성 지방은 주로 포화지방산인데 이는 유방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유방암센터장 박우찬 교수는 “출산도 유방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30세 이전에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신과 모유 수유는 유방암과 관련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폐경 전 고용량의 에스트로겐제가 함유된 피임약을 복용하거나 장기간 피임약 복용, 생리불순 등으로 여성호르몬 치료제를 사용하면 여성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 또 폐경 후엔 프로게스테론을 포함한 여성호르몬 대체요법 제제가 에스트로겐 제제에 비해 유방암 관련 위험도를 높인다. 따라서 약제 선택에 신중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인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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