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 기밀문서 이번주 공개 .. 미 CIA 배후설 등 음모론 밝혀지나
미 중앙정보국(CIA) 배후설 등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던 존 F. 케네디(JFK·1917~63) 전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된 기밀문서 수천여 건이 수일 내 공개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차단된 채 기밀로 분류됐던 JFK 파일들의 개봉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서들은 관련법에 따라 국립기록보관소가 오는 10월26일을 기밀 해제 시한으로 지정받은 것들이다. 미 의회는 지난 1992년 대통령이 정보 당국이나 사법 기관, 외교안보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판단·주장하지 않는 한 모든 암살 관련 문서를 25년 내에 공개하도록 했다.
앞서 일부 문서가 미국의 정보 활동 관련 기밀을 누설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 전면 공개에 반대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다. 트럼프의 이날 트위터 언급은 이 같은 우려를 딛고 상당한 규모의 문서 공개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개 범위 안에 이제껏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문건이 3000여건, 이미 공개됐지만 새롭게 편집된 문건이 3만여 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공개가 또 이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해 5월 대선 캠페인 기간 트럼프의 발언 때문이다. 트럼프는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부친 라파엘 크루즈가 케네디 암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는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일축했지만 이후에도 트럼프는 발언을 정정하거나 사과한 바 없다.
때문에 이번 문서 공개가 이와 관련된 진위를 드러낼지도 주목된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취임 3년차인 지난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오픈카를 타고 지나던 중 오스월드의 흉탄을 맞고 절명했다. 범행 원인이 미궁으로 남으면서 세간에는 구 소련의 정보기관 KGB, 마약 조직 카르텔, 쿠바 정부 등이 배후라는 설이 난무했다.
일각에선 당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제거 계획을 세웠던 CIA가 이 계획에 반대하는 케네디와 갈등을 겪다가 케네디 암살로 이어졌다는 음모론도 제기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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