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쌀쌀할 때 마시는 보이차..혈관 건강, 체지방 감소 돕는다

2017. 10. 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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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
지방 흡수 돕는 효소 활동 방해
노화 부르는 활성산소 작용 억제

효능 다양한 보이차 중국 남부 윈난 지방의 깊은 산에는 수령이 2700년 넘은 차(茶)나무가 있다.고산 지역인 윈난은 1년 내내 볕이 따뜻하고 습도가 적당해 차나무가 자라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바로 이곳에서 중국의 전통차 ‘보이차’가 만들어진다. 보이차는 중국 문헌 『본초강목습유』에서‘우리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소화·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소개한 약차(藥茶)다.아침저녁 쌀쌀한 날씨에 혈관 건강이 걱정된다면 보이차로 혈중 콜레스테롤과 체지방 수치를 관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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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는 윈난 지역에서 자라는 찻잎으로 만든 발효차다. 잎을 따 햇빛에 말리고 가공·발효하는 과정에서 색이 검게 변해 ‘흑차’라고도 부른다. 보이차는 체지방을 줄이고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향과 풍미도 탁월해 중국에선 수천 년간 귀한 대접을 받았다. 중국의 황제와 황족, 대신들이 즐겨 마시거나 외국사절에게 선물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발효차인 만큼 오래 묵힐수록 향이 깊고 값도 비싸 30년이 넘은 보이차는 한 편(350g)에 1000만원을 호가할 정도다.

━ 식약처 기능성 인정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이차 추출물에 대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2중 기능성을 인정했다. 약리작용을 하는 보이차의 핵심 성분은 갈산(Gallic Acid)이다. 갈산은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혈액 속에 LDL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이면 혈전이 생기고 혈관이 점점 좁아져 혈액순환이 어려워진다. 혈관이 막혀 뇌경색·심근경색 같은 중증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혈관이 수축하면서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지는 만큼 고혈압·고지혈증 환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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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은 콜레스테롤이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돕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아제’의 활성을 억제한다. 소장에서 흡수된 콜레스테롤이 이후 LDL 콜레스테롤 입자로 혈액 속을 떠도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갈산은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도 막는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몸이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면서 전체 콜레스테롤 농도가 떨어진다.

보이차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는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08년 한 국제학술지에 실린 연구에서 경계역 고콜레스테롤혈증(총 콜레스테롤 179~259㎎/dL, LDL 콜레스테롤 100~159㎎/dL) 성인 25명에게 보이차 추출물을 하루 1g씩 3개월 동안 먹게 했다. 그 결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37.4㎎/dL에서 217.3㎎/dL로 8.5% 감소했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67㎎/dL에서 147.3㎎/dL로 약 11.7% 줄었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59.5㎎/dL에서 61㎎/dL로 2.5% 증가했다.

2007년 일본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1명에게 보이차 추출물을 1g씩 4개월 동안 섭취하게 했다. 실험 종료 후 이들의 총 콜레스테롤은 12.7%, LDL 콜레스테롤은 17.4% 감소했다. HDL 콜레스테롤은 4.53% 증가했다. 연구진은 “보이차 추출물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했다”며 “보이차 성분을 섭취할 경우 동맥경화와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내장지방·체중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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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속 갈산은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복부 내장 지방도 관리해 준다.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면서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갈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하는데, 리파아제는 음식으로 섭취한 지방을 분해시켜 체내에 흡수되도록 돕는 효소다. 하지만 갈산이 이 작용을 방해해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한다.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증명한 연구결과도 있다.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 비만 성인 18명에게 3개월 동안 매일 보이차 추출물 1g을 먹게 하고, 다른 18명에게는 주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매일 1800㎉의 음식을 섭취했다. 실험이 끝난 뒤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내장 지방이 평균 8.7% 감소했고 체중도 꾸준히 감소했다.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 지방이 오히려 4.3% 증가했다.

보이차는 이외에도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카테킨은 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다. 항산화 물질 중 하나로 세포 노화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항당뇨, 해독 작용의 기능도 한다. 테아닌은 카페인의 흥분 작용을 억제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차를 마실 때 나타나는 불면증이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완화해 심신을 편안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다양한 보이차의 효능을 경험하려면 꾸준히 일정한 양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도출된 유효 섭취량이다. 보이차 한 잔에는 1.06㎎의 갈산이 들어 있다. 보이차 추출물 1g의 효과를 보려면 매일 약 33잔의 보이차를 마셔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일반적인 차 형태가 아닌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여러 임상 연구에서 사용했던 보이차 추출물처럼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형태의 제품이 다양하게 나왔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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