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아베, 총선서 또 압승..'전쟁가능국가' 개헌 속도낸다(종합2보)

입력 2017.10.22. 23:44 수정 2017.10.22. 23:4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실시된 총선거에서 압승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선, 2014년 12월 총선, 2013·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 이어 2012년 9월 당 총재에 취임한 뒤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에서 5연승하면서 '선거에 강한 아베'의 면모를 재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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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개표 독주 뚜렷..NHK 출구조사, 자민·공명 281~336석 예상
희망의당 38~59석 '졸전'..입헌민주당 44~67석 '선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총선일 인 22일 NHK가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출구조사 결과를 방송하고 있다. NHK는 연립여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인 310석 이상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2017.10.22 [NHK 화면 캡처] bkkim@yna.co.kr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실시된 총선거에서 압승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총선, 2014년 12월 총선, 2013·2016년 7월 참의원 선거에 이어 2012년 9월 당 총재에 취임한 뒤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에서 5연승하면서 '선거에 강한 아베'의 면모를 재과시했다.

이날 오후 11시 35분 중간 개표 결과 아베 총리가 총재로 있는 자민당은 당선자가 확정된 390석 가운데 250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수를 확보했다.

공명당의 27석과 합치면 연립여당이 277석으로 국회 상임위에서 의안을 처리할 수 있는 절대안정다수의석(261석)을 이미 확보했다.

개표가 완료되면 양당은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인 310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NHK는 예측했다.

실제 이런 의석을 확보할 경우 아베 총리의 정국 장악력은 한층 공고화하며, 그가 정치적 사명으로 제시해 온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가 선거가 임박해 창당하며 초반 주목을 받았던 '희망의 당'은 중간 개표에서 37석을 얻는 데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 출신의 진보·개혁파 의원들이 창당한 입헌민주당은 40석을 얻어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NHK가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은 이번 총선에서 465석 가운데 합계 281~336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희망의당은 38~59석, 입헌민주당은 44~67석, 공산당은 8~14석, 일본유신회는 7~18석, 사민당은 1~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총선일인 22일 NHK가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이후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고 있다. 2017.10.22 jsk@yna.co.kr

이번 선거는 자신과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의 사학스캔들로 지지율이 폭락하며 위기에 처했던 아베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보수층 결집을 계기로 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함에 따라 실시됐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총선일인 22일 NHK가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이후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고 있다. 2017.10.22 jsk@yna.co.kr

아베 총리와 자민당은 당초 국회 해산 및 총선 실시 명목으로 내세웠던 소비세 인상에 따른 재원 배분 문제보다는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으로 일관했다.

반면, 선거전 초반 '희망의 당'으로 결집 움직임을 보이던 야권은 고이케 지사가 민진당 의원에 대한 선별공천 방침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면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아베 총리에게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주게 됐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 압승으로 '사학스캔들'의 충격에서 벗어나 정국의 주도권을 다시 장악하는 것은 물론 개헌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 9월 예정된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그가 내년 총재 선거에서도 승리하면 2012년 12월 이후 3차례 9년 총재를 맡게 되면서 최장수 총리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일본에서는 관례상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게 된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총선 후 당 본부에 마련된 개표현황판 당선자 이름 위에 장미꽃을 달아주고 있다. 2017.10.22 choinal@yna.co.kr

아베 총리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개헌은 여당의 발의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민의 이해가 중요하다"며 "개헌안에 대해 가능한 많은 분의 이해를 얻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번 총선 과정을 통해 선거 기획력 및 전략의 한계를 보여주면서 도쿄에서의 '고이케 돌풍'의 전국 확산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입헌민주당 창당을 이끈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짧은 선거 기간 원내 1, 2당의 입지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정국에서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총선일인 22일 NHK가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이후 출구조사 결과를 전하고 있다. 2017.10.22 jsk@yna.co.kr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