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 집권여당 대승]입헌민주당 '선전'..아베 독주 막기엔 역부족

도쿄 | 김진우 특파원 2017. 10. 2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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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2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의 입헌민주당이 선전했다. NHK 출구조사 등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은 44~6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돼 제2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 전 15석에서 3~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유권자들이 3주밖에 안된 신당에 힘을 보태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입헌민주당이 결성될 때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결과다. 민진당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대표는 지난달 23일 당 후보자들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당 공천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제1야당의 해체 선언이다. 민진당은 희망의당 합류파·입헌민주당 결성파·무소속파 등 세 쪽이 났다.

에다노 대표의 입헌민주당 결성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에다노 세우라’는 메시지가 힘을 더했다. 그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관방장관을 맡아 잠도 못 자고 초췌한 모습으로 일해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SNS에 퍼졌던 메시지가 ‘에다노 자라’였다. 이번 선거에서 ‘풀뿌리부터의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아베 정권 폭주에 대항할 세력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그러나 집권여당의 압승으로 입헌민주당이 ‘아베 1강’의 독주를 막기에 벅찬 게 현실이다. 굳건한 자민당 보수체제에 민진당 해체, 희망의당 창당 등으로 일본 정치권이 한층 우경화됐기 때문이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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