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에서 일본 야권 중심으로 돌아온 에다노

2017. 10. 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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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때 패자였으나 조기 총선 뒤 일본 야권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지난 10월3일 창당한 일본 신생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대표인 에다노 유키오(53)의 이야기다.

에다노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관방장관을 역임했으며, 지진 수습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해서 초췌한 모습을 브리핑을 했던 모습으로 유명했다.

도호쿠대학 출신으로 29살때 일본신당 후보로 정계에 입문한 에다노를 처음 발탁한 이들은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와 고이케 도쿄도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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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보파 모인 입헌민주당 대표
'희망의 당' 제치고 제1야당 될 가능성
자신은 리버럴이 아니라고 선을 그어
리버럴 호칭 부담스러운 일본 현실 반영된 듯

[한겨레]

그는 한때 패자였으나 조기 총선 뒤 일본 야권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지난 10월3일 창당한 일본 신생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대표인 에다노 유키오(53)의 이야기다.

23일 새벽 1시50분 중의원 선거 개표 결과 기준으로 입헌민주당은 50석을 확보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희망의 당’(49석 확보)을 누르고 제1야당으로 올라설 듯 보인다. 야권의 중심은 입헌민주당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에다노 대표는 지난달 1일 민진당 대표 선거에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과 겨뤄 패배했다. 민진당 지지율이 6~7%로 부진하자 민진당 내부 보수파의 반발이 심했고, 민진당 내부 대표적 리버럴(진보) 주자로 외부에서 꼽혔던 에다노는 대표 선거에서 졌다.

상황이 변한 것은 마에하라 대표가 지난달 28일 민진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고 ‘희망의 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는 사실상의 당 해체 선언을 하면서부터였다. 민진당 체제로는 선거를 치르기 어려우니 희망의 당 합류는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고이케 대표가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안보법제를 반대하는 이들은 “배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민진당 내부 진보파들이 신당을 결성하자고 나섰고 에다노가 중심에 섰다.

에다노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관방장관을 역임했으며, 지진 수습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해서 초췌한 모습을 브리핑을 했던 모습으로 유명했다. 당시 민주당 정부의 미숙한 대처에 일본 국민들의 불만이 높았으나. 에다노에게만은 “에다노 잠을 자라”며 응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도호쿠대학 출신으로 29살때 일본신당 후보로 정계에 입문한 에다노를 처음 발탁한 이들은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와 고이케 도쿄도지사였다. 정계 입문 초창기에는 수수한 언변과 행동 때문에 연설 때 대중이 잘 모이지 않기도 했다고 한다. 에다노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 중에는 “한번 타협하면 죽는 것도 당연하지”라는 구절이 있다고 한다. 끝까지 신념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그의 태도에 호응이 높아졌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안보법제 반대, 아베 정부에서의 개헌 반대라는 일본 진보계의 입장을 대변해왔다.

대외적으로 일본 리버럴 대표 주자중 한 명으로 인식되지만, 그는 자신이 리버럴은 아니라고 말한다. 지난 17일치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와 대립하는 것이 리버럴로 위치지워진다면, 우리는 리버럴이 아니다. 좌우 대립축 자체가 시대에 뒤처졌다. 우리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할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여러분의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리버럴을 자처하는 이를 찾기 힘든 일본 정치 현실이 엿보인다. 우치야마 유 도쿄대 교수는 지난 13일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반적으로 중도좌파와 중도우파의 경쟁으로 정당 정치는 활력을 가지는데, (현재 일본 정치에서는) 이런 경쟁이 없어 일본 정당 정치가 활력을 잃고 불안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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