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올해는 내가 제일 잘나가

김준 선임기자 입력 2017. 10. 22. 22: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쏘렌토, 지난달만 1만대 이상 팔려…소형 코나·준중형 투싼도 ‘선방’
ㆍ수입차 베스트셀러는 익스플로러

국산차 중형 1위 기아차 쏘렌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차를 팔려면 ‘SUV’란 이름을 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고성능차나 친환경차도 명함을 못 내밀 지경이다. 현대·기아차가 라인업(생산모델)에 없던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생산하고, 쌍용차가 대형 SUV G4 렉스턴을 선보였지만 기존 모델 판매를 갉아먹지 않고 전체 판매 대수도 늘었다. ‘하늘의 별’처럼 모델과 트림이 다양하다는 SUV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SUV를 선택했을까.

■ 국산 SUV 베스트셀러는 ‘쏘렌토’

국산차 소형 1위 현대차 코나

소형 SUV 베스트셀링 모델은 현대차 코나다. 22일 현대·기아차 9월 판매 실적을 보면 코나는 5386대가 팔리며 쌍용차 티볼리를 제치고 출시 3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판매량도 갈수록 늘고 있다. 판매 개시 첫 달인 7월 3145대, 8월 4230대가 팔렸다. 매월 1000대가량 판매량이 늘고 있어 이달에 6000대를 넘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나가 출시되기 전 소형 SUV 1위 자리를 지키던 티볼리는 지난달 5097대가 팔렸다.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출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매자의 기호에 맞춰 차량을 꾸며주는 ‘티볼리 아머’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월 이후 계속되던 하락세가 진정되며 5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코나와 같은 시기에 출시된 스토닉도 지난 7월 1342대, 8월 1655대, 지난달 1932대로 월 판매량 200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토닉보다 차급이 조금 큰 하이브리드 SUV 니로는 지난달 2418대가 팔려 올해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차보다 넓은 실내공간에 하이브리드차답게 연비와 정숙성 등에서 다른 모델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지엠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는 ‘고민’에 빠졌다. 그나마 트랙스는 부분변경 모델로 ‘선방’하고 있다. 지난달 1213대가 팔렸다. 신차는 아니지만 스토닉만큼 팔린 셈이다. 올 1~9월 판매량도 1만2641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6.7% 증가했다. QM3는 고전 중이다. 지난 6월 1621대가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절반도 안되는 724대로 줄었다. 수입차인 탓에 가격이 비싼 점이 판매 부진을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중형 SUV는 기아차 쏘렌토가 ‘절대 강자’다. 올해 8만715대가 팔렸다. 쏘렌토는 지난달에만 1만16대가 판매됐다. 전달보다 2248대나 많다. 쏘렌토가 월 1만대 이상 팔린 것은 2002년 1세대 쏘렌토가 출시된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디자인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8단 자동변속기로 바꾸고, 스티어링 휠도 칼럼 타입에서 랙 방식 전동 파워스티어링 휠(MDPS)로 바꾼 것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중형 SUV ‘2인자’는 지난달 3619대가 팔린 현대차 싼타페다.

국산차 준중형 1위 현대차 투싼

준중형 SUV는 현대차 투싼이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지난달 4519대가 팔렸다. 투싼도 지난 5월부터 판매량이 3000대 수준에서 4000대로 뛰어 월 5000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1892대, 코란도C는 504대가 팔렸다. 한국지엠 올란도는 601대가 팔렸다.

‘SUV’에 강한 쌍용차가 대형 SUV 부문에서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G4 렉스턴은 지난달 1639대가 판매돼 890대가 팔린 기아차 모하비를 압도하고 있다. G4 렉스턴은 지난 5월 2733대가 팔리며 탄력이 붙은 뒤 7월 이후 1500대 안팎으로 판매량이 굳어지는 추세다.

수입차 1위 포드 익스플로러

■ 수입차는 미국산 대형차

한국수입차협회 등록 통계를 보면 전체 수입 SUV 중 포드 익스플로러가 가장 많이 팔려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에만 294대, 올해는 모두 4643대가 판매됐다. 덩치가 커 패밀리 SUV로 적당한 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인기 비결이다. 다만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된다는 지적이 여전히 논란거리다.

수입차 2위 벤츠 GLE
수입차 3위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2위는 메르세데스 벤츠 중형 SUV GLE가 차지했다. 올해 3430대가 팔렸다. 준중형급인 GLC도 순항 중이다. 같은 기간 3329대 판매됐다. SUV 전문 브랜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가 3099대로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 차는 지난달에만 600대가 팔렸다. 랜드로버 ‘배지’를 달았지만 가성비가 높다는 평가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BMW 대형 SUV X5도 여전히 인기다. 올해 모두 2105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 지프 소형 SUV 레니게이드 1499대, BMW 준중형 SUV X3 1444대, X4는 1411대가 판매됐다. 렉서스 준중형 NX 300h 1374대, 볼보 중형 SUV XC60 1208대, 레인지로버 소형 SUV 이보크는 1113대가 팔려 뒤를 이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