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OCI 회장 빈소 첫날 조문행렬..재계인사 대거 참석(종합)

송상현 기자 2017. 10. 22. 21: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구자열 LS그룹 회장 등 빈소 찾아
화학업계의 거목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빈소가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국 태양광 산업의 개척자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21일 만 75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그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을 접한 정·재계 인사들은 공식 조문 첫날부터 대거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 고인과 친분이 깊은 재계 인사들이 대거 빈소를 방문했다.

이 회장의 빈소는 모교인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다. 고인의 장례는 회사장이자 5일장으로 치러지며 공식적인 조문은 22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부터 정·재계 인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을 시작으로 천신일 세중 회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성상철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평소 고인과 친분이 있는 경제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수영 회장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사돈 관계인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았다. 오후 9시20분께 빈소를 나가면서 구 회장은 이수영 회장에 대해 "훌륭한 기업인이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나가신 분"이었다면서 "워낙 점잖으신 분이었기에 자주 뵙진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의 지인들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의 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빈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이우현 사장이) 어렸을 때 선배"라고 말했다. 이우현 사장은 오너가 3세로서 같은 세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추석 연휴를 전후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돼 전날 숙환으로 별세했다. 특히 별다른 지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일부 조문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현범 사장은 "(병세가) 한달만에 진행됐다고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선 이날 오후 4시께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깜짝 놀라 찾아왔다. 갑작스럽게 가셔서 안타깝다"면서 "기업인으로서 너무 정직하시고 그야말로 정도를 가시는 분이었다. 항상 주변을 많이 보살피시는 좋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외에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유인태 전 의원 등 정계 인사들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박병원 경총 회장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전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수영 회장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경총 회장을 3연임해 박 회장과의 인연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22일 "이 회장은 태양광 산업의 선구자로서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OCI 그룹을 세계적인 친환경 그린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며 "또한 산업계를 넘어 스포츠, 문화 발전에도 그 기여와 공로가 지대하기에 기업인들의 큰 모범이 됐다"라며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고인은 1942년 9월 '마지막 개성상인'이라 불리는 이회림(작고)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1960년 졸업)와 연세대(1964년 졸업)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1968년 졸업)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의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해 이후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이 회장은 국내 화학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한불화학, 한국카리화학(현 유니드), 오덱(Ordeg), 동우반도체약품(1991년) 등의 화학회사를 설립하며 국내 화학산업의 저변을 넓혀왔다. 2006년에는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어 3년 만에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2004년부터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세 번을 3연임했다.

이수영 회장은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도 중시해 인천 송도학원의 송도 중·고등학교를 운영해 왔다. 또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하며, 불모지였던 한국 빙상 스포츠를 세계 강국으로 도약시키는데 기여했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이우현(OCI사장),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 이지현(OCI미술관 부관장)이 있다. 또한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동생이다. 오는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songss@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