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할퀸 캘리포니아 와인산지..'맛 변질' 우려도

부소현 입력 2017. 10. 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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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캘리포니아 북부에 난 산불이 벌써 두 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곳은 미국 와인 생산의 85%를 차지하죠. 그 사이 건물 5700여 채가 탔고, 이재민은 10만 명에 달합니다. 다행히 큰 고비는 넘겼습니다. 산불의 흔적은 처참합니다. 나파 밸리처럼 유명한 양조장과 포도밭이 다 타버렸습니다. 와인의 상품 가치에도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숙성되던 와인과 포도밭이 산불 연기를 쐬면서, 와인 맛이 변할까봐 우려되고 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파의 유명 와인 양조장 시그노렐로 에스테이트 입니다.

고풍스러운 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잿더미만 남았습니다.

와인 시음장 건물과 포도 농장 17만㎡도 곳곳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에르 버벤트/시그노렐로 에스테이트 와인제조사 : 지진 걱정은 했지만 산불 걱정은 사실 안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와인 양조장 40곳 이상이 전소됐습니다.

나파와 소노마 지역은 까르보네 소비뇽 와인이 특히 유명합니다. 와인업계는 산불 연기가 캘리포니아 산 와인 특유의 맛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모건 폭스/와인 유통업자 : 제조 과정 중 언제 연기를 쏘였는지에 따라 강하거나 탄 맛이 날 수 있고 맛이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슬픈 일이죠.]

용케 불길을 피했어도 문제는 남습니다.

열기로 숙성 중이던 와인이 끓어 맛이 변할 수 있습니다.

연기에 뒤덮였던 포도나무가 몇 년간 와인 맛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높습니다.

나파밸리와 소노마 지역의 와인양조장 관광을 위한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식당과 온천, 호텔 등 관광산업의 손실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헌성, 영상취재 : 장형준,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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