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근혜 청와대 '늘품체조' 적극 개입 정황..문서 확인

이희정 2017. 10. 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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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박근혜 정부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던 각종 사업들이 왜 추진됐는지 그 배경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최순실 측근인 차은택씨가 기획했던 늘품체조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따라하기도 하면서 상당히 밀어줬다는 심증만 있었는데, 이번에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했다는 내용이 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이희정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2015년 4월 교육문화수석실이 작성한 '늘품체조' 관련 보고서입니다.

늘품체조가 국민체조로 지정된 후, 당시 박근혜 청와대가 보급과 지원에 적극 개입한 정황이 담겼습니다.

2014년 12월까지 전문가 TF를 통해 체조 동작과 음악을 수정 보완하도록 했는데, 음악은 템포와 비트를 조정하고, 동작도 재구성하라고 지시합니다.

원래 총 3분 동안 21개의 동작이 있었지만 지시 이후 실제 18개로 축소됐습니다.

청와대는 체조 보급을 위해 소비자 면접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챙기는가 하면, 청와대 스스로 늘품체조 보급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이미 파악하고 있었던 걸로도 나타났습니다.

2014년 2억원을 들여 개발한 코리아체조를 밀어내고 늘품체조를 보급하는 걸 야당이 문제삼을 수 있으니,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놓은 겁니다.

4월 말에는 VIP 보고 후 늘품체조 발표회와 강습, 캠페인을 보급 추진한다고 돼있습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선 늘품체조는 나랏돈 수억원만 낭비한 채 최순실발 국정농단의 상징적인 사례로만 남게 됐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영상취재 : 김영묵, 영상편집 : 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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