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자민당 '압승' 전망..아베 '초장기' 집권 가도

장용석 기자 2017. 10. 2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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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黨총재 '3연임' 성공시 2021년까지 임기 보장
'자위대 명기' 개헌논의 앞서 지지율 제고 주력할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1일 도쿄시내에서 열린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 마지막 지원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일본 역사상 유례없는 초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치러진 중의원(하원) 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자유민주당)이 재차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NHK가 이날 오후 8시 중의원 의원 선거 투표 종료를 기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단독 과반(전체 465석 중 233석 이상, NHK 예측은 253~300석) 의석을 얻을 전망이다.

여기에 연립 여당이었던 공명당의 예상 의석수(27~36석)까지 더하면 자민·공명 양당의 의석수는 281~336석으로 중의원의 개헌 발의선(전체 의석의 3분의2, 310석)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NHK가 전했다.

NHK의 출구조사 결과 대로라면 자민당은 아베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2012년 중의원 선거와 2013년 참의원(상원) 선거, 2014년 중의원 선거, 그리고 작년 참의원 선거에 '국정(國政) 선거'(국회의원 선거) 5연승을 달성할 전망이다.

또한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내달 1일 소집되는 특별국회에서 일본의 제98대 총리로 재지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원내각제를 택한 일본에선 관례상 원내 제1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6~7년 90대 총리를 역임했고, 2012년 재집권 이후 96·97대 총리를 잇달아 지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이번 중의원 선거 승리의 기세를 몰아 내년 9월 열릴 당 총재(임기 3년) 경선에서 두 번째 연임까지 성공한다면 오는 2021년까지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 경우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 가운데 통산 재임일수 1위인 메이지(明治) 시대의 가쓰라 다로(桂太郞) 전 총리(11·13·15대, 2886일)를 제치고 '가장 오랜 기간 총리직을 수행한 정치인'으로서 일본 역사책에 기록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앞서 자신과 부인을 비롯한 정권 인사들이 연루된 잇단 '사학 스캔들' 의혹 때문에 한때 지지율이 30% 밑으로까지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겪었지만, 8월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위협에 따른 일본 국민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 지난달 28일 중의원 해산이란 승부수를 띄웠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이번 중의원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안보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자민당에 재차 힘을 실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주문했다.

지난 10일 선거전 개막 이후 실시된 현지 주요 언론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0%선에서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그간 '아베 정권 퇴진'을 주장해온 야권이 크게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보수 성향 희망당과 옛 민주당 출신 리버럴(진보)계 인사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의 입헌민주당으로 갈리면서 결과적으로 자민당에 유리한 선거 구도를 만들어줬다는 평가가 많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정치적 숙원인 헌법 개정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자위대의 헌법상 지위 명기를 핵심으로 하는 개헌 방향을 제시했으며, 자민당 또한 이 같은 내용을 이번 총선 공약에 담았다.

그러나 그간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의 총선 승리 전망과는 별개로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에 따른 일본 국민들의 '피로도' 또한 적지 않다는 분석 또한 내놨었다.

일례로 아사히신문이 지난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총리가 앞으로도 계속 총리직을 수행하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었다.

따라서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총선 승리가 확정된 뒤엔 당분간 지지율 관리에 힘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지율이 계속 정체 국면에 있거나 하락세를 보일 경우 당내 '포스트 아베' 주자들로부터의 견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아베 총리는 당장 내달 5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일본 방문 등을 계기로 자신의 외교수완을 과시하며 지지율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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