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KIA의 KS 전략 "강함보다 섬세함"

장강훈 2017. 10. 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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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함보다는 세밀함으로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

두산이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하고 기분좋은 휴식을 취하던 22일 정규시즌 우승팀 KIA는 막바지 담금질에 열을 올렸다.

베테랑 이범호는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오는 두산은 경기감각에서는 우리보다 앞설 수 있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시즌 막판 KS같은 경기를 치르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금세 감각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저 뒤에서 후배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라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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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22일 광주구장에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강함보다는 세밀함으로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

두산이 한국시리즈(KS) 진출을 확정하고 기분좋은 휴식을 취하던 22일 정규시즌 우승팀 KIA는 막바지 담금질에 열을 올렸다. 두산이 KS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한 것처럼 평온한 표정이었다. 쌀쌀한 날씨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30명의 정예멤버는 8년만의 KS 우승을 위해 결연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날 훈련은 마지막 휴식일(23일)을 앞두고 있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다. 수비포메이션 점검 등 KS에서 활용할 전술을 더욱 세밀하게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선수들은 “두산 타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좋은 감각을 갖고 있더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베테랑 이범호는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해 줄 것으로 믿는다. 플레이오프(PO)를 치르고 오는 두산은 경기감각에서는 우리보다 앞설 수 있지만 우리도 나름대로 시즌 막판 KS같은 경기를 치르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금세 감각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저 뒤에서 후배들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라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지난 10번의 KS에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전통도 KIA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배경이다.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왼쪽에서 두 번째)가 22일 광주구장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수비 전술훈련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라이브배팅에서도 호쾌한 홈런더비 대신 세밀함에 비중을 둔 훈련이 이어졌다.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이뤄지는 팀배팅에 집중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그라운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야수와 주자, 타자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 세밀하게 들여다봤다. 김 감독은 “지금 하는 훈련 중 KS에서 몇 가지나 활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 단 한 번의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습관처럼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찬과 김명찬, 정윤환 등 퓨처스 투수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력투구로 타자들의 훈련을 도왔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졸(진흥고) 신인 투수 정윤환이 라이브배팅에 도움을 줬는데 타자들 배트가 몇 자루나 부러졌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투구로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진땀을 흘렸다. 그 라이브배팅을 끝으로 시즌에 돌입했는데 불방망이가 터졌다”고 귀띔했다. 기분좋은 징크스를 선물한 투수라 이날도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력투구로 타자들의 실전감각 회복에 도움을 줬다.

KIA 이명기가 22일 광주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라이브배팅이 끝난 뒤 조명탑에 불이 들어오자 피칭 머신이 등장했다. 이명기와 최형우 나지완 등 KS 무대를 수놓을 타자들이 타격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헥터 노에시와 임창용 등 투수들도 불펜투구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조계현 수석코치는 “휴식일인 23일에도 몇몇 투수들은 구장에 나와 자신의 루틴대로 불펜피칭을 할 예정이다. 24일부터는 사실상 KS 체제로 돌입하는 셈이라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웃음꽃이 떠나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다. 최형우는 “한 경기에 홈런 네 방을 어떻게 치느냐”며 두산 오재일의 신들린 방망이에 경외감을 표하면서도 “우리는 한 명이 아닌 30명이 똘똘뭉쳐 KS를 준비했다. 특별할 것도 긴장할 것도 없다. 마지막 축제인만큼 즐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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