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 암살 기밀문서 모두 공개될까

김정우 입력 2017. 10. 22. 17:44 수정 2017. 10. 2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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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한 기밀문서 수천여건이 이번 주중 대중에 공개된다.

실제로 미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투명한 공개'를 건의했다는 핵심 측근 로저 스톤은 "백악관 소식통한테 듣기로는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문서공개를 반대했다고 한다. 나는 CIA가 오스왈드를 훈련시켜 사건 현장에 배치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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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건 해제시한 임박.. 트럼프 "공개 허용" 밝히며 술렁

사건 배후 놓고 숱한 음모론

정보기관 “안보에 부정적” 반대

또다른 음모론 확산 가능성도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암살당하기 직전 카 퍼레이드를 하고 있던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963년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 대통령의 암살 사건과 관련한 기밀문서 수천여건이 이번 주중 대중에 공개된다. “리 하비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미 정부 발표에도 불구,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진실은 은폐돼 있다’고 여겨지는 이 사건의 전모가 온전히 드러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추가 정보에 근거해,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기밀로 분류돼 차단됐던 JFK 파일의 공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1992년 제정된 ‘케네디암살기록수집법’에서 규정한 관련 문서의 공개 시한(2017년 10월 26일)이 코앞으로 닥친 데 따른 것이다. 기밀해제를 앞둔 미공개 파일은 3,100건(수만 쪽 분량) 정도이며, 나머지 문서 3만여 건은 앞서 미 국립문서기록보관소(NARA)가 공개한 바 있다.

JFK 파일 공개의 ‘완결판’인 이번 조치가 관심을 끄는 건 이 사건이 숱한 음모 이론을 낳았기 때문이다. 1963년 11월 22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케네디 대통령 부부의 카 퍼레이드 도중 총성이 3번 울렸고, 그는 이 중 2발을 목과 머리에 맞아 숨졌다. ‘TV 시대 세계적 인물의 첫 공개 암살’이었다. 2시간쯤 후 전직 군인인 24세 청년 오스왈드가 용의자로 인근에서 체포됐는데, 그는 이틀 후 이송 도중 피살됐고 오스왈드를 죽인 잭 루비도 67년 1월 교도소에서 폐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사실상 JFK 암살사건은 배후를 알 수 없는 영원한 미제로 남겨졌다. 사건을 조사한 워런위원회는 1964년 9월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며 배후에는 아무도 없다”는 보고서를 펴냈지만 이를 순순히 믿는 미국인들은 별로 없었다. 오스왈드의 공범이 있다는 설부터 쿠바ㆍ소련의 배후설, 심지어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개입설까지 음모론은 넘쳐 났고, 영화와 소설 등에 의해 확대 재생산됐다.

다만 모든 문서가 전면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문서에 담긴 정보의 공개는 안보이익을 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기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법에 따라 ‘기밀해제 보류’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럴 경우 또 다른 음모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미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투명한 공개’를 건의했다는 핵심 측근 로저 스톤은 “백악관 소식통한테 듣기로는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문서공개를 반대했다고 한다. 나는 CIA가 오스왈드를 훈련시켜 사건 현장에 배치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럼프 본인도 ‘JFK 음모론’과 무관치 않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공화당 경쟁자였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부친이 케네디 사망 당시 오스왈드와 함께 있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폈다. NYT는 “미공개 문서들에 ‘폭탄급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지만, ‘음모 이론’의 새로운 세대가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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