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빼는 충격요법도 소용없었던 삼성

이원희 2017. 10. 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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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기록은 39경기로 늘렸다.

라틀리프는 삼성의 핵심 선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틀리프에 대해 "팀 득점의 반 이상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라틀리프가 빠지면 삼성의 전력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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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이원희 기자] 서울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기록은 39경기로 늘었다. 라틀리프는 삼성의 핵심 선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라틀리프에 대해 “팀 득점의 반 이상을 책임진다”고 말했다. 그런 라틀리프가 2쿼터 도중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부상을 당한 것도 아니었다. 반칙도 많지 않았는데 벤치로 들어갔다.

삼성은 22일 고양 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맞붙었다. 이 경기에 앞서 이상민 삼성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은 개막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한 상황이었다. 이상민 감독은 결과 보다 패배의 과정이 좋지 않았다고 걱정했다.

이상민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은 리바운드였다. 삼성은 21일까지 팀 리바운드 32.7개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20일 원주 DB전에선 공격 리바운드만 19개를 빼앗겨 무기력하게 패했다. 이상민 감독은 “개막전을 제외하고 리바운드가 부족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 기본부터 지키지 않는데 경기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라고 아쉬워했다.

선수들에게 자극을 줘야 했다.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를 콕 찍어 충격 요법을 가했다. 이날 라틀리프는 19점을 올렸지만 1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 5개를 잡아냈지만, 골밑에서의 적극적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까지 거칠면서 라틀리프는 경기가 안 풀린다는 표정을 지었다. 삼성도 2쿼터 중반 6점차로 뒤졌다. 이에 이상민 감독은 라틀리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2쿼터는 외국선수 둘이나 뛸 수 있는 중요한 구간이다. 라틀리프가 빠지면 삼성의 전력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이상민 감독은 가장 위험부담이 큰 충격요법을 택했다. 그만큼 선수들이 느끼는 위기의식도 강했다.

이상민 감독의 선택은 적중하는 듯 했다. 라틀리프가 빠졌지만 삼성의 팀플레이는 더욱 끈끈해졌다. 라틀리프가 빠진 초반에는 무득점이 심했지만, 이어 활발한 외곽 공격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김태술 이동엽이 추격의 3점슛을 터뜨린 뒤 막판에는 김동욱의 3점슛을 뿜어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커밍스가 득점을 기록해 점수 44-46, 2점차까지 추격한 뒤 전반을 마쳤다.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라틀리프도 각성했다. 2쿼터 막판 경기 첫 득점을 기록한 라틀리프는 3쿼터 맹활약했다. 오리온은 스펜서의 득점포에 치고 나가는 듯 했지만, 삼성은 라틀리프의 득점포에 끊임없이 추격했다. 라틀리프는 3쿼터에만 무려 15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벤치에서 쌓인 분노를 코트에 그대로 표출했다. 덕분에 삼성은 3쿼터를 73-70으로 역전했다. 

문제는 4쿼터였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활약에 문태영 이관희 김동욱의 지원사격을 더해 4쿼터 막판 8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실책과 리바운드를 쉽게 허용하며 다시 분위기를 내줘야 했다. 여기에 공격 난조까지 겹치면서 점수차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반면 오리온은 버논 맥클린이 다리 부상에도 코트로 돌아와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최진수 허일영까지 득점에 성공. 5초여를 남기고는 허일영이 90-89 역전을 만드는 골밑 득점을 집어넣었다. 

막판 2분여 사이 오리온은 수비 리바운드 2개에 공격 리바운드 1개, 또한 스틸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은 골밑에서 누구하나 투쟁심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막판 공격까지도 허무하게 날리면서 이상민 감독의 속을 태웠다. 라틀리프는 19점 11리바운드로 끝내 더블더블을 만들었다. 하지만 삼성은 오리온에 89-90으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 1승3패다.

#사진_윤희곤 기자
  2017-10-22   이원희(mellorbisc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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