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03' 김국영의 아쉬움과 새로운 도전 의지

충주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입력 2017. 10. 22. 16:59 수정 2017. 10.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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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바람이면 9초대에 들어왔어야 하는데….”

혼신의 레이스를 펼친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은 전광판에 찍힌 기록을 본 뒤 아쉬움을 내뱉었다. 김국영은 22일 충북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육상 100m 결승에서 10초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에 골인했다. 이 기록은 김국영이 지난 6월 강원도 정선에서 작성한 10초07의 자신의 한국신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경기 순간 초속 3.4m의 뒷바람이 불어 공인 기준(초속 2m 이하)을 넘어서면서 참고기록으로만 남게 됐다. 10초17을 기록한 이재하(충남)가 2위에 올랐고, 10초32로 골인한 김민균(광주광역시청)이 그 뒤를 이었다.

김국영이 22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98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일반부 100m 결승을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국영은 10초03을 기록했지만, 뒷바람이 초속 3.4m로 불어 공인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연합뉴스

김국영은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도 역시 뒷바람 3.4m 속에 10초09를 찍어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결승에서 기록을 더 단축했다. 뒷바람 때문에 비공식 한국 기록을 세우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김국영은 올 시즌 꾸준히 기록을 경신해나가면서 꿈의 9초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국영은 경기 후 “뒷바람이 많이 불어 몸이 흔들리고 휘청거려 중간에 집중력을 잃고 실수가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김국영은 올해 한국 육상 100m 역사를 연거푸 새로 썼다. 지난 6월 10초13과 10초07의 한국기록을 잇달아 단축했고, 8월 열린 2017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100m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김국영은 변함없이 9초대 진입과 새로운 한국기록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국영은 “올 시즌 기량과 멘털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단거리도 강해졌다”면서 “일본에는 9초대 선수가 나왔고 10초0대 선수도 많다. 그 선수들과 경쟁했을때 좋은 기록을 내야 더 큰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김국영은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기록 수립에 도전한다. 확실한 목표를 세워놓은 그는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테스트해 나가고 있다. 김국영은 “초반 스타트 템포를 여유있게 하되 밀리지 않게 하면서 중·후반 가속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하고 있다”면서 “겨울 동안 지구력 훈련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영은 “우리나라에서 육상은 비인기 종목인데 100m 신기록을 작성하고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오르면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올라갔다. 좋은 분위기를 살려 9초대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국영은 23일 열리는 200m에서 또 한번의 한국기록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육상 200m는 1985년 장재근이 세운 20초41이 32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김국영은 올 시즌 100m 레이스에 집중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400m까지 뛰는 지구력 훈련을 병행해 200m 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김국영은 “200m 공식 레이스를 뛰어본 지 오래됐지만 박봉고, 이재하 등 좋은 경쟁자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겠다. 32년 묵은 기록을 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 |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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