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리포트: 건실한 맥클린, 삼성을 무너뜨리다

2017. 10. 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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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건실한 버논 맥클린(오리온)이 삼성을 무너뜨렸다.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2일 오리온전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경기 전 삼성 최진영 사무국장도 "최근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라고 걱정했다. 삼성으로선 골밑이 약한 오리온 특성상 라틀리프가 오리온 외국인 센터 버논 맥클린을 압도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라틀리프가 맥클린을 상대로 전투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리온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맥클린은 1대1 공격 기술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그러나 어시스트와 골밑 수비, 리바운드 능력은 탁월하다. 맥클린이 허일영과 문태종의 공격력을 살리며 오리온 리드를 이끌었다. 오리온의 연계플레이는 수준급이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2쿼터 초반 김동욱을 쉬게 했다. 그러자 좀처럼 공이 원활하게 돌지 않았다. 결국 6분20초를 남기고 김동욱을 넣으면서 부진한 라틀리프를 빼는 강수를 뒀다. 이후 이 감독은 전반전 내내 라틀리프를 기용하지 않았다.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황서 라틀리프를 뺀 건 질책의 의미가 강했다.

결국 이 감독의 의도대로 후반전이 풀렸다. 전반전 막판 김동욱을 중심으로 연계플레이가 살아났다. 3점포가 잇따라 나오면서 오리온 지역방어를 깼다. 결국 2점차로 추격한 상황서 후반전을 맞이했다. 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다시 라틀리프를 투입했다.

라틀리프는 각성했다. 3쿼터 초반부터 무섭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맥클린과 문태종, 최진수 등 오리온 더블팀을 뚫고 잇따라 점수를 만들었다. 김동욱은 물론, 이동엽과 이호현도 철저히 라틀리프를 활용했다.

오리온은 드워릭 스펜서와 맥클린의 연계플레이로 응수했으나 주도권을 빼앗겼다. 4쿼터 초반에도 약점을 드러냈다. 경기 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허일영이나 최진수는 너무 잘하려고 하다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4쿼터만 되면 밀리니 다른 선수들도 '해도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갖는 게 문제"라고 했다. 전력이 약화된 현실이지만, 올 시즌을 치르면서 극복해야 하는 과제.

경기종료 5분18초전 맥클린이 다리를 절며 교체됐다. 이때 삼성은 라틀리프와 이관희의 득점으로 달아났다. 맥클린은 3분12초전 다시 등장했고, 2분32초전 골밑에서 3점 플레이를 해냈다.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서 발휘한 투혼.

이후 삼성은 급격히 흔들렸다. 결정적으로 경기종료 1분10초전 맥클린과 허일영의 더블팀으로 라틀리프의 실책을 유도했다. 이후 오리온은 허일영의 연속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맥클린은 경기종료 5.4초전 라틀리프를 디나이 디펜스로 철저히 막으면서 삼성의 볼 투입 자체를 막았다. 결국 삼성은 김동욱의 실책으로 무너졌다. 오리온의 극적인 승리. 결국 맥클린의 건실함의 승리였다.

삼성은 여전히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특히 제공권, 실책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임동섭 공백보다 김준일 공백이 훨씬 큰 모양새다. 라틀리프가 전반전에 응집력을 발휘했다면 쉽게 이길 수도 있었다.

오리온은 경기 막판까지 지역방어, 트랩, 하프코트 존 프레스 등 수비력을 앞세워 잘 풀어갔다. 특히 4쿼터에 약한 단점을 극복, 승리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었다. 맥클린과 스펜서 사용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수비조직력과 공격 연계플레이는 살아나고 있다. 다재다능한 맥클린은 위협적이다. 기록은 19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맥클린.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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