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자오러지·왕후닝 상무위원 진입"

이기준 2017. 10. 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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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였던 후춘화·천민얼은 상무위 진출 실패
기율위 서기는 자오러지가 맡을 전망
SCMP "시진핑이 계파 균형 고려한 듯"
자오러지 공산당 중앙조직부장. [중앙포토]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인 7인 상무위원의 유력한 후보였던 후춘화(胡春華)와 천민얼(陳敏爾)은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하고, 대신 왕후닝(王滬寧·62)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자오러지(趙樂際·60) 중앙조직부장이 진입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SCMP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폐막한 다음 날인 25일 열리는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왕후닝과 자오러지를 포함한 7인의 상무위원이 선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공산당은 19차 당 대회 대의원으로 2287명을 선출했으며, 이들이 중앙후보위원 170여 명·중앙위원 200여 명을 뽑는다. 중앙위원 중 정치국 위원 25명이 선출되며, 여기서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 7명이 정해진다.

다른 상무위원으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 왕양(汪洋) 부총리 등이 꼽혔다. 시 주석의 후계자로 상무위원에 발탁될 것이란 설이 돌았던 천민얼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차세대 지도자로 지명한 후춘화는 상무위원에서 동반 탈락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대화하는 왕후닝(오른쪽). 가운데는 리커창 총리. [사진제공=신화 웹사이트]
시 주석의 오른팔이었던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원칙에 따라 퇴임하고 자오러지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홍콩 명보는 전날 공개된 기율위원 예비 선거 명단에 자오의 이름이 포함됐다며 이 같이 전했다. 왕치산이나 그동안 왕치산의 후임으로 유력시되던 리잔수의 이름은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SCMP는 이 같은 인선에서 시 주석이 당의 통일과 안정을 위해 계파 간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후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리커창 총리가 유임한 점, 시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이 당의 관례를 깨지 않고 퇴임하는 점 등이 모두 이 같은 지향점에 부합한다는 의미다.

시 주석의 후계자로 꼽혔던 천민얼 충칭(重慶)시 서기와 공청단의 대표 주자인 후춘화 광둥(廣東)성 서기가 모두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하는 것도 이 같은 안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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