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담대 5%돌파' 저금리시대 종결..기준금리 오르면 더 뛴다(종합)

입력 2017.10.22. 15:21 수정 2017.10.22. 15:45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가운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5%를 넘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20일 3.740∼4.960%에서 23일 3.827∼5.047%로 0.087% 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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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가이드금리 최고 5.047%..금융채 등 상승 영향
"11월 韓금통위·12월 美연준서 연달아 올리면 시중금리 급등할 듯"
1천400조원 가계부채 부담 가중·부동산시장 타격 우려
[제작 이태호]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가운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5%를 넘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5년 고정·이후 변동 금리, 이하 동일)를 20일 3.740∼4.960%에서 23일 3.827∼5.047%로 0.087% 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작년 6월 말 기준 KEB하나은행이 같은 상품의 가이드금리를 2.642~3.842%로 제시했던 것에 비춰보면 15개월여 만에 무려 하한선 1.098% 포인트, 상한선 1.205%나 오른 수준이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저금리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5%대로 진입한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가이드금리이기 때문에 개별 고객에게 적용되는 금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의 가이드금리는 이보다 다소 낮게 설정됐으나 상승 기조는 마찬가지다. 5%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달 17∼20일 3.41∼4.61%였는데 23∼27일에는 3.52∼4.72%로 0.11% 포인트 인상된다.

신한은행은 20일 3.44∼4.55%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3일에는 3.49∼4.60%로 0.05% 올린다.

우리은행은 3.40∼4.40%에서 3.45∼4.45%로, 농협은행은 3.53∼4.67%에서 3.58∼4.72%로 0.05% 포인트씩 인상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5년물 금융채 금리는 20일 기준 2.392%로 18일 2.3598%보다 0.0322% 포인트 올랐다.

작년 10월 20일 금리 1.6172%보다는 0.7748% 포인트나 상승했다.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지수도 최근 상승해 이와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달 17일 일제히 인상됐다.

9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8월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1.52%가 되면서 최근 9개월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5∼0.07% 포인트(신규취급액 기준 상품) 올렸다.

코픽스 상승에 따라 주요 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인상됐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보다는 인상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왔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앞서 자산 축소 계획을 밝혔고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시장의 기대 심리까지 고려하면 11월 금통위 결과와 상관없이 시중금리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저금리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리고 12월이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경우 시중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부채가 1천4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은 빚을 내 집을 산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을 키우고 부동산시장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