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역사 미 태평양사, 첫 비(非) 해군 사령관 탄생할 듯

이철재 2017. 10.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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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부사령관 출신 테런스 오샤너시가 유력 후보
지구 표면의 52%를 책임 질 첫 공군 출신 사령관 될 듯
테런스 오샤너시 태평양 공군 사령관. [사진 미 공군]

한반도를 비롯해 태평양부터 인도양 사이 광활한 지역을 담당하는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창설 70년 만에 첫 비(非) 해군 사령관이 나올 전망이라고 미국의 안보전문 매체인 디펜스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펜스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 해리 해리스 사령관(해군 대장)의 후임으로 테런스 오샤너시 태평양 공군 사령관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내년 전역할 예정인 해리스 사령관은 오샤너시를 자신의 후임으로 점찍었다고 한다.

1947년 창설한 태평양사령부는 지구 표면의 52%에 해당하는 2억6000만㎦ 면적을 책임구역(AOR)으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사령관은 해군에서 나오는 게 관례였다. 오샤너시가 사령관이 되면 이런 전통이 깨지게 된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사진 미 해군]

당초 해리스 사령관의 후임으론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 함대 사령관(해군 대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그러나 그가 잇따른 이지스 구축함 충돌 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후계 구도가 어그러졌다.

미 해군은 필 데이비슨 함대 전력 사령관(해군 대장)을 해리스 사령관의 후임으로 강력히 밀고 있다. 그러나 데비이슨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근무 경력이 거의 없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오샤너시가 태평양사령부의 수장으로 오르는 데 넘어야 할 가장 큰 장벽은 상원의 거물인 존 매케인 의원이다. 해군 조종사 출신인 매케인 의원은 친정인 해군 편을 자주 들며, 공군과의 사이는 안 좋았다. 그는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필 데이비슨 함대 전력 사령관. [사진 미 해군]

하지만 F-16 조종사 출신인 오샤너시가 겸손한 성격과 친화력을 갖춰 매케인이란 장벽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에 주둔한 미 7공군 사령관을 지내면서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맡은 경력이 있는 친한파다.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오랫동안 아시아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사령관은 그동안 일본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오샤너시가 태평양사령관에 오를 경우 한국과의 업무협조가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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